[28일 마감]정책 기대감에 되살아나는 국내 증시, KOSPI 3,196선 회복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주식시장이 정책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과 AI 반도체 투심 유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19포인트(0.29%) 오른 3,196.32에, 코스닥은 3.28포인트(-0.41%) 내린 798.4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상승 종목은 코스피 483개, 코스닥 728개를 기록했으며, 하락 종목은 코스피 383개, 코스닥 881개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코스피에서 기관이 3,26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3,939억원, 외국인은 24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만 88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5억원, 20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밤 미국 주식시장은 달러 약세와 시장금리 하락 등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실제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데이터센터 매출액과 중국향 판매 가이던스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하락했다.
그럼에도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한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동력이 작용했다. 먼저 SK하이닉스(+3.3%) 등 AI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예상치를 상회한 엔비디아 실적으로 인해 유지됐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더 중요한 상승 동력은 정책 되돌림 기대감"이라며 "이소영 의원의 '양도세 기준을 9월 말이 아닌 초로, 당연히 50억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세제개편안으로 인한 실망 매물 출회 이후 정책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LG는 이날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고 첫 중간배당도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4.9% 급등했다.

3차 상법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업과 지주회사 업종에 수급이 몰렸다. 부국증권(+15.1%), 신영증권(+8.0%) 등 증권주가 크게 올랐고, 지주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업종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 계열사 합병 소식 등 최근 정상회담 이후 연이은 호재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10.6%), 현대힘스(+17.7%)가 급등했다. 방산업종도 영국 국방부 차관 방한 소식으로 유럽과의 지속적인 방산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로템(+3.2%) 등이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KOSPI가 모멘텀을 잃고 박스권에 갇히기 시작한 시점이 7월 중순 세제개편안 내용 보도 이후였다"며 "핵심인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대주주 양도세 대상 확대가 KOSPI 상승 속도 저하의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 해당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인 가운데, 특히 과세 실질이 크지 않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시장 우호적으로 바뀔 기대감이 커진다면 연초 이후 가장 많이 오르고 개인투자자 위주 수급이 지속됐던 주도주(금융, 방산, 기계, 반도체, SW)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주요 일정으로는 28일 밤 미국 2분기 GDP 수정치(21:30)와 7월 잠정주택판매지수(23:00) 발표, 베스트바이·GAP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29일 오전에는 국내 7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