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동향]금 ETF로 자금 몰려...미·중 갈등 재점화에 안전자산 선호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재점화 우려로 증시가 큰 폭 조정을 받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ETF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13일 발간한 'ETF Weekly' 리포트를 통해 지난주 글로벌 ETF 시장 동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미국 대표 지수 및 ETF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Y는 -2.4%, QQQ -2.3%, DIA -2.7%, IWM -3.3%를 기록했다. 정부 셧다운 속에서도 AI·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증시는 주 후반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를 빌미로 큰 폭 조정을 받았다.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 선박 수수료 인상 등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회담 취소 및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으로 맞대응했다. 해당 재료는 4월 이후 지속된 상승으로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던 증시에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대표적인 금 ETF인 GLD로는 주간 약 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올해 누적 유입액이 340억 달러를 넘어섰다. GLD 주가도 연초 대비 52% 이상 상승했다.

자산군별로는 크립토, 귀금속, 우라늄 관련 ETF가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채굴 ETF인 WGMI는 +14.8%, 블록체인 ETF BKCH는 +10.3%를 기록했다. 팔라듐 ETF PALL은 +12.0%, 우라늄 관련 ETF URA는 +4.6% 상승했다. 은 실물 ETF SLV도 +4.4% 올랐다.

김진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갈등 재점화 정도와 이를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부의 하드데이터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14일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기에 개별주 변동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GICS 분류 기준 에너지(XLE -4.2%), 경기소비재(XLY -3.8%), 원자재(XLB -3.3%), 리츠(XLRE -3.3%) 등은 낙폭이 확대됐다. 중국 관련 ETF도 부진했다. 중국 기술주 ETF KWEB은 -9.9%, CQQQ는 -9.9%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미·중 갈등의 향방과 함께 본격화되는 3분기 어닝시즌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S&P 500 기업의 이익이 3분기 8% 성장하는 가운데 IT, 유틸리티, 소재, 금융 업종이 이익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에는 JP모건, 존슨앤드존슨,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블랙록, 씨티그룹, 도미노 피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5일에는 ASML,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등이, 16일에는 TSMC, 찰스슈왑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2분기 호실적 발표 및 OpenAI와의 초대형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주목받는 오라클이 AI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된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바이오주 센티먼트에 영향을 미칠 대형 암 학회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규 ETF 출시도 활발... 양자컴퓨팅·밈 주식 ETF 등장

신규 ETF 출시도 활발하다. Defiance ETFs는 9일 양자컴퓨팅 기업 Rigetti Computing 주가의 일일 변동률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VistaShares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과 옵션 기반 인컴 운용을 결합한 ETF를 선보였다.

Roundhill Investments는 개인투자자 주도 밈 주식 트렌드에 특화된 액티브 운용 상품 'Roundhill Meme Stock ETF(MEME)'를 출시했다. 상위 보유 종목은 Opendoor, Plug Power, Applied Digital, QuantumScape 등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양자컴퓨팅 관련 ETF가 강세를 보였다. SOL 미국양자컴퓨팅 TOP10은 주간 +26.4%,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17.3%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휴머노이드로봇 및 AI 테크 관련 ETF는 -5% 이상 하락하며 부진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