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감]코스피, 4,000시대 개막..."삼성전자 10만원 돌파"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훈풍을 타고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7% 급등한 4,042.83포인트로 마감하며 4,0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 역시 2.22% 오른 902.70포인트를 기록하며 9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증시 상승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촉발됐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근원 CPI는 0.2% 상승하는 데 그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고, 이러한 랠리는 글로벌 증시로 확산됐다.

여기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주간 진입으로 국제 무역 갈등 확산보다는 합의 도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2% 상승하며 10만원선을 돌파했고, 이는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68.5%에 달하고, 4월 저점 대비로는 76.2% 상승했다"며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50,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4,000포인트를 목전에 두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에서 6,495억원, 코스닥에서 2,392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SK하이닉스를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52%로 과거 10년 평균 53% 및 고점 58%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반면 SK하이닉스는 55%로 과거 10년 평균 50.7% 대비 높고 고점 56% 부근에 있어, 그간 SK하이닉스로 매수가 몰렸지만 삼성전자에도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창업투자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과 퓨리오사AI 등 유니콘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16.5%, DSC인베스트먼트가 12.2% 상승했다. 남북경협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과 만남이 100% 열려 있다"는 발언에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부각되며 아난티가 6.3% 올랐다.

대통령의 생산적 자금공급 의지 재확인으로 증권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금융지주는 2.6%, 키움증권은 8.3% 상승하며 다수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텍과 2차전지주 중심의 순환매가 나타났다. 알테오젠이 8.4%, 삼천당제약이 13.5%, 에코프로가 6.2% 상승했다. 특히 보로노이가 VRN1 임상 1상 발표 소식에 14.6% 급등하며 바이오 종목 투심을 자극했다. 코스닥은 약 19개월 만에 900포인트를 돌파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28일 발표될 한국의 3분기 GDP 성장률과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APEC CEO 서밋의 결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