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18(화)

금투협 연임 도전한 서유석 회장의 셈법은?

정부 교감(?)에 승부수 … 反미래에셋 표 잡으면 승산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11-18 10:40:30

금투협 연임 도전한 서유석 회장의 셈법은?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7일 현직 금투협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금투협회장 연임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에 나선 서 회장은 그러나 친정 격인 미래에셋그룹의 반대에 직면하면서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 카드'를 잃은 대신 다른 변수들이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비욘드 코스피 5000(Beyond KOSPI 5000)'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별도 사무실을 꾸려 선거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쌓아온 대관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리더십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회원사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이 부여돼 대형사의 표심이 최종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미래에셋그룹의 반대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 일간지와 통화에서 "금투협회장의 아름다운 승계가 필요하다"며 "후임 자리를 물려받을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서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투협회장의 단임 전통은 지켜져야 한다는 의미다.

20년 넘게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미래에셋맨'으로 분류되는 서 회장이 친정의 반대에 부딪힌 배경에는 복잡한 내부 사정이 깔려 있다. 사실 서 회장이 제6대 회장 후보자로 나설 때부터 미래에셋그룹 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당시에도 서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금투협에서는 최현만 부회장이 오랫동안 의장을 맡으며 CEO군의 좌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미래에셋그룹에서 후보로 나서려면 최 회장의 눈에 먼저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 회장은 최 회장을 건너뛰고 박현주 회장에게 직접 경선 참가 의사를 밝혔고, 이후 박 회장이 미래에셋그룹 전체 의견으로 서 회장을 지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 회장 당선 후 최현만 회장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내부 갈등이 이번 연임 도전에서 미래에셋의 반대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업계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금투협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돼왔다. 무엇보다 금투협회장을 연임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서 회장의 연임 도전을 둘러싸고 업계 안팎에 반발 기류도 존재했다. 서 회장 역시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공모 마감을 이틀 앞두고 막판에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서 회장의 연임 도전이 무모한 승부수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영향력이 주목된다. 그동안 협회장들은 대부분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 금투협은 회원사 사장들의 투표로 협회장이 선출되기 때문에 정부가 지지하는 사람이 협회장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전 정부가 어떤 식이든 의지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 회장이 금투협회장으로서는 최초로 연임 도전장을 던진 것은 이례적이다. 선례가 없는 도전을 감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와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서 회장은 지난 3년간 대관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워왔으며, 이번 출마 선언에서도 이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여기에 더해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친(親)미래에셋이 아닌 대형증권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미래에셋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이번에는 반(反)미래에셋 진영이 결집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며 "정부의 지지와 반미래 진영의 결집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7대 금투협회장 선거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의 3파전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옛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메릴린치증권, SK증권 등 증권사와 코람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대표를 16년간 역임했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8년간 한 회사에 몸담으며 자산운용, 법인영업, 경영총괄 등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실무 감각에서 강점을 지닌 후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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