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5만주 증여 계약…다음 달 12일 이전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거래계획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모친인 홍 명예관장과 삼성전자 보통주 1115만8000주를 증여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증여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이며, 주식 이전은 다음 달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지분율 1.58%에서 1.75%로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1억521만9053주를 보유해 지분율 1.58%를 기록하고 있다. 증여가 마무리되면 보유 주식은 1억1637만7053주, 지분율은 1.75%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가족 간 거래인 만큼 전체 지분율에 변동은 없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증여와 별도로 거래개시일 직전 6개월 동안 삼성전자 보통주 766만7100주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주당 취득단가는 25만500원이며, 총 매입액은 1조9206억원이다. 지난달 9일 홍 명예관장이 이 회장에게 넘긴 주식이 이 매입 내역에 반영됐다.
이 회장은 전날에도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18만8793주를 매수했다. 홍 명예관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했고, 시장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주주 간 매매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증여세 1조5600억원 규모 추산
증여세는 증여 예정일 전후 두 달의 주가 평균을 기준으로 내년 초 확정된다. 13일 종가 23만3500원을 적용하면 세액은 약 1조5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막대한 세금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이번 이전은 상속과 증여를 아우르는 지배 구조 설계의 일부로 해석된다.
지배력 공고화의 상징성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시장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다만 홍 명예관장이 아들에게 주식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월에도 홍 명예관장은 보유한 삼성물산 보통주 180만8577주 전량, 약 4070억원어치를 이 회장에게 증여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이 잇따라 아들에게 이전되면서 이 회장의 입지는 한층 단단해지는 흐름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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