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멜리아에서 알바로 일하고 있는 향미는 특유의 맹한 표정 덕분에 세상만사에 관심 없어 보였다.
"비밀은 나 같은 애한테 까놓는 거라고요. 내가 생각이 있어, 기억력이 좋아"라는 말에 속아 미주알고주알 얘기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뛰어난 관찰력과 촉으로 옹산 내 모든 비밀을 사정없이 파헤치는 '비밀 탐지기'이기 때문.
규태(오정세)는 이런 향미의 첫번째 타깃이 됐다.
동백(공효진)과 아내 자영(염혜란)에게 ‘핫바지’ 취급을 당하는 그의 자격지심을 익히 알고 있던 향미가 약점을 노린 것.
향미에게 양평 수상스키 티켓을 건넨 규태는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양평 나들이 한번에 향미가 “오늘부터 1일”이라며 숨겨왔던 야망을 드러냈기 때문.
향미가 본격적으로 ‘규태 호구잡이’에 나선 이유는 자신의 꿈인 코펜하겐으로 이사 갈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아내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사는 그에게서 1억이라는 큰돈이 나올 리 만무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향미는 남편의 바람을 잡으러 모텔에 온 홍자영과 안면을 튼 것.
심지어 집이 없는 자신에게 ‘남친’이 모텔을 끊어줬다며 담대한 도발을 하기까지 했다.
홍자영에게도 밑밥을 깔아둔 향미가 또 어떤 작전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할지 긴장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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