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질병 상담 /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 교수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3년간 실행기능장애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노인 1,185명을 7년간 추적 관찰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실행기능장애란 뇌의 다양한 인지 기능 중 문제 해결, 의사 결정, 과제 지향적 행동, 충동 억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을 앓는 노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뇌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고 실행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식이다.
이 병을 앓는 노인은 주변 환경 변화 적응하고 대처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우울증이나 다른 위험인자의 영향을 고려해도 실행기능장애가 있는 노인의 자살 위험은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최대 7배까지 증가한다.
특히 실행기능장애를 가진 노인 중에서도 7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독거,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노인 군에서 자살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대종 교수는 "실행기능이 손상된 노인은 힘든 환경에 처했을 때 그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어려워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울증과 같이 잘 알려진 위험인자 외에 인지 기능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정신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y and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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