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5(월)

학생·시민·재독한인 100여명 모여 철거된 소녀상 반환 촉구

독일 카셀대가 지난 9일 학생들이 손수 세운 소녀상을 기습철거하면서 남겨진 평화의 소녀상 누진의 빈자리. [사진=연합뉴스]
독일 카셀대가 지난 9일 학생들이 손수 세운 소녀상을 기습철거하면서 남겨진 평화의 소녀상 누진의 빈자리. [사진=연합뉴스]
[글로벌에픽 편집국]


일본의 압박 정황 속에 지난 9일 대학 측의 기습 철거로 텅 비어버린 '평화의 소녀상' 이 있던 자리에 15일(현지 시간) 오후 독일 카셀대 학생들과 인근 시민들, 재독 한인들이 몰려들었다.

총학생회가 대학 측의 기습 철거에 항의해 소녀상을 제자리에 반환하도록 하기 위한 행사를 연다고 공지하자 100여 명이 소녀상이 있던 자리로 모였다.

역사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학생 메를린은 "식민주의를 다루는 강의에서 교수로부터 캠퍼스 내 소녀상이 세워졌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소녀상이 기습 철거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극도로 부끄럽고, 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학내 구성원들이 각각 대표를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이어서 소녀상을 세웠으면 대학 측이 함께 책임을 질 줄 알았는데 충격적이다, 일본의 압박에 대해 관계자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엘러스 카셀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대학 측이 소녀상을 지키고 이를 통해 배우려는 학생들의 노력을 지지하지 않고, 우익보수(일본)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다니 경악스럽다"면서 "대학 측에 소녀상을 반환할 것을 명백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7월 세계적인 국제현대미술전시회 카셀 도큐멘타와 동반해 총학생회 본관 앞 신축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 설치했다. 독일 대학 캠퍼스 내 첫 설치 사례로, 총학생회는 이를 위해 학생 의회에서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부지 사용에 대해 대학 측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카셀대 측은 이후 도큐멘타가 끝나 전시허가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다가 학생들이 거부하자 지난 9일 예고 없이 소녀상을 기습 철거했다.

소녀상 설치를 주도했던 토비아스 슈누어 카셀대 전 총학생회장은 "소녀상은 독일 역사의 일부이자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소녀상이 반환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데마리 쇼이히 파쉬케비츠 헤센주 의원(좌파당)은 이날 "대학측은 소녀상 전시 허가가 만료됐다고 하는데 이는 기습철거를 정당화하려는 관료주의적인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 대학 측이 소녀상을 제거하라는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카셀대 총학생회와 카셀에 평화의 소녀상을 이니셔티브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침묵시위와 동시에 대학 측과 소녀상 반환을 위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편집국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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