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섬세한 감정선과 깊숙이 파고드는 대사, 아름다운 영상에 녹여진 음악, 그리고 감성의 깊이를 더한 배우들의 열연은 클래식 멜로의 진수를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차진우(정우성 분)와 정모은(신현빈 분)의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엔딩은 매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진한 여운과 따스한 설렘, 힐링을 자아낸 엔딩 명장면을 짚어봤다.
하나. 횡단보도 재회 엔딩 (1회)
둘. 마음의 벽 허문 울림 엔딩 (2회)
원인 모를 열병으로 청력이 손실된 뒤 차진우는 타인과의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였다. 그래야 서로가 상처를 입지 않기 때문. 그러나 어느 틈에 다가선 정모은의 존재는 차진우의 세상을 변화시켰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모은은 매 순간 차진우를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요동치게 했다. 정모은이 다가올수록 한 발 물러서는 차진우. 그 머뭇거림의 벽을 허문 결정적 사건이 발생했다. 공연을 보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차진우가 뒤늦게 약속 장소로 달려갔지만, 정모은은 떠난 뒤였다. 문득 밀려오는 미안함과 속상함에 차진우가 고개를 떨군 순간 정모은이 나타났다. 정모은을 마주하자 차진우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였다. 아무리 소리를 높여도 들리지 않는 세상의 소리처럼, 자신의 언어가 정모은에게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는 수어로 진심을 쏟아냈다. 정모은은 모든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차진우의 표정과 눈빛에서 그 마음을 읽었다. 소리를 듣지 못해도 소리의 기억, 진동, 울림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차진우의 말을 기억한 정모은. 그를 위로하듯 차진우의 손을 목에 가져다 대고 노래를 불렀다.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울림에 차진우는 또 한 번 감정이 요동쳤다. 여기에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라는 정모은의 한 마디는 마음의 벽을 단숨에 허물었다. 시청자들에게 설렘 그 이상의 울림을 안긴 강력한 2회 엔딩이었다.
셋. 정우성 등에 기대어 쏟아낸 신현빈의 눈물 엔딩 (3회)
정모은에게 상처를 주기 싫었던 차진우는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달려가겠지만, 좋은 건 다른 사람과 하라며 한 발 물러섰다. 정모은은 그의 완곡한 거절이 못내 서운했다. 그런 와중에 차진우가 개인 사정으로 아트센터 수업을 쉰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정모은은 걱정되는 마음에 문자를 보냈지만 돌아오는 답장은 없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돌입한 촬영 역시 정모은의 예상과는 달랐다. 차가운 현실 앞에 그는 초라한 기분을 느꼈다. 그때껏 차진우에게서는 답장 한 통이 없었다. 엄마의 안부 연락에 괜스레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꾹 참으며 걸음을 옮기던 때였다. 거짓말처럼 눈앞에 차진우가 나타났다. 그를 보자마자 정모은은 하루 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그에게 달려갔다. 차진우의 등 뒤에서 마음껏 눈물을 쏟아낸 정모은과 이를 오롯이 받아주는 차진우. 말 한마디 없이 다시 한번 좁혀진 이들의 거리감은 애틋한 설렘을 자아냈다.
넷. 조용하지만 강한 수어 응원 (4회)
한편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5회는 오는 11일 밤 9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공개된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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