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일)
ASML 클린룸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벨트호벤=연합)
ASML 클린룸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벨트호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에서 개최된 기업인 간담회에서 "한·네덜란드 기업의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구축을 이번 국빈 방문의 주요 목표로 삼은 만큼 "한국과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ASML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EUV 노광(露光) 장비를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방문은 제 해외 순방 중 첫 번째 기업 방문"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노력에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ASML 측에 당부했다.

이어 "오늘 이뤄지는 ASML과 삼성·SK하이닉스 간 투자 협력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ASML과 삼성은 향후 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한국에 건설하고, SK하이닉스는 생산 과정에서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 자원 친환경 공정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 인사와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벤자민 로 ASM 최고경영자(CEO) 등 네덜란드 측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약 30분간 이어진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한국과의 협력을 주제로 전략 대화를 이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세계 무역의 토대를 만들고 증권시장을 처음으로 개장한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혁신의 상징인 ASM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한국 방문을 많은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SK하이닉스도 ASML과 반도체 연구기관 아이맥(IMEC) 공동의 차세대 EUV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해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화성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뉴 캠퍼스'와 한국 기업과의 MOU 등 한국과의 반도체 연대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기술 난도 상승으로 개발 비용이 급등한 만큼, 정치·경제·인력을 아우르는 국가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자민 로 ASM CEO 역시 최근 한국에서 두 번째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는 삼성·SK 등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고, 안드레아스 페허 자이스(ZEISS) CEO는 향후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 의료 분야로 확장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은 3건의 반도체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용별로 ▲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활용해 양국 대학원생에게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신설(한국 산업통상자원부-네덜란드 외교부) ▲ 1조원 투자 차세대 EUV 기반 초미세 공정을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의 한국 설립(삼성전자-ASML) ▲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개발(SK하이닉스-ASML)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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