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서 열린 보험-은행 복합 점포 'KB라이프 역삼센터' 개소식에서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박병곤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왼쪽에서 일곱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23092451006497cc35ccc5c112222163195.jpg&nmt=29)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서 열린 보험-은행 복합 점포 'KB라이프 역삼센터' 개소식에서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박병곤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왼쪽에서 일곱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KB금융이 지난 2015년 9월 여의도 영업부에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처음 선보인 지 11년 만에 이룬 진화다. 2024년 5월 역삼동에 'KB골드&와이즈역삼 PB센터'를 통해 은행·증권·생명보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지만, 이번 역삼센터는 보험 중심의 독자적 복합점포로 기획돼 자산관리를 넘어 요양·돌봄까지포괄하는 '생애 전주기 케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문 간호사 상주하는 '케어컨설턴트' 배치
KB라이프 역삼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금융업권 최초로 전문 간호사로 구성된 '케어컨설턴트'가 상주한다는 점이다. 케어컨설턴트는 재가돌봄에서 요양원 입소까지 종합 요양·돌봄컨설팅을 제공하며, 고객의 건강 상태와 가족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의 노후 준비는 돌봄과 건강, 주거, 가족의 의사결정이 함께 이어지는 삶의 여정"이라며 "한 곳에서 연결되는 통합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시간·정보·결정 부담을 줄이고 더 빠르고 정확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에이지테크랩' 개소...최신 기술 체험 공간 마련
KB금융은 2월 중 시니어를 위한 최신 기술 체험·연구 공간인 '에이지테크랩'을 추가로 개소한다. 에이지테크랩에는 케어로보틱스의 '라이프윙스'(일어서기 연습 및 직립 이동 보조 기기), 디파이의 '안단테핏'(간편 신체기능 검사 및 신체 나이 평가 솔루션) 등 첨단 시니어 테크기기가 구비된다.
또한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요양시설 '빌리지'의 유닛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도 마련돼, 고객들이 실제 요양시설 환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체험 기반의 편의·안전·건강관리 솔루션을 통해 시니어 고객의 노후 생활에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KB금융은 향후 산업 현장·교육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최신 기술 접목과 실증을 지원하고, 산학 공동 연구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에이지테크를 선도하는 협업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KB금융이 국내 첫 보험-은행 복합점포 입지로 강남구 역삼동을 선택한 것은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곳은 한국 부자와 시니어 자산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 46만1천명 중 45.5%가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부자의 평균 총자산은 67억9천만원이며, 이중 절반이 강남 3구에 거주한다.
시니어 시장 측면에서도 강남은 최적지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전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천5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에 달하며, 서울 강남권은 경제력 있는 고령층의 비중이 특히 높다. 이들은 단순 예금이 아닌 자산관리, 상속·증여 설계, 요양·돌봄서비스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군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삼동은 테헤란로 업무지구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치동·청담동 등 강남핵심 상권과 가깝다"며 "프리미엄 시니어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라이프타워가 위치한 역삼동은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 인근으로, 서울 전역에서 30분 내 접근가능한 교통 허브다.
5개 요양시설 확보...시니어 인프라 구축 선도
KB금융의 시니어 사업 추진은 탄탄한 요양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KB라이프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위례(125명), 서초(80명), 은평(144명), 광교(180명), 강동(144명) 등 5개의 프리미엄요양시설 '빌리지'와 실버타운인 종로 '평창 카운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소한 강동 빌리지는 서울 강동권 최초의 프리미엄 요양시설로,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서울 전역과 수도권에 걸쳐 균형 잡힌 케어네트워크 확장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5개 요양시설의 정원은 총 673명이지만, 대기자는 무려 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 2023년 10월 KB손해보험이 운영하던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을 KB라이프가 100% 인수하며 그룹의 시니어 사업 주도권을 생명보험사로 전환했다. 생명보험업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KB라이프는 2025년 6월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 확대를 위해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요양사업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향후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대와 협력 '시니어 컨설턴트 양성과정' 신설
KB금융은 단순히 시설을 확대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5년 12월 KB라이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과 협력해 'KB골든라이프 시니어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신설했다.
올해 3월부터 8주 과정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KB국민은행 골든라이프센터장, KB증권의 고객 접점 부서 임직원, KB라이프파트너스 소속 설계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다양화되는 시니어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고, 기존의 상품 중심 상담을 넘어 고객 생애 전반을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종합 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신한·하나금융과의 차별화 전략
KB금융의 시니어 전략은 경쟁사인 신한금융, 하나금융과는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SOL메이트'를 출범하고, 기존 '신한 연금라운지'를 'SOL메이트라운지'로 재편했다. 평생소득 컨설팅, 평생소득 케어, 평생소득 아카데미 등 금융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60대 이상 고객이 2025년 기준 752만명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2024년 10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고 서울 을지로에 1호 라운지를 개소했다. 은퇴 필요 자금 분석, 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자산 이전 준비 등을 제공하며, 금융권 유일하게 공시가 12억원 초과 주택도 담보로 연금을 제공하는 '내집연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면 KB금융은 금융과 요양을 실질적으로 통합한 점에서 이들 금융그룹과는 차별화된다. 신한과 하나가 자산관리, 연금, 상속·증여 등 '금융 솔루션'에 집중한다면, KB금융은 요양시설 운영, 케어컨설턴트 배치, 에이지테크랩 구축 등 '생활 밀착형 돌봄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다.
특히 KB금융은 보험-은행 복합점포라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고객이 한 곳에서 금융 상담부터 요양시설 체험, 최신 시니어테크 기기 시연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의 실제 생활을 지원하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치매머니·신탁머니' 시대, KB의 선제적 대응
KB금융의 보험-은행 복합점포 전략은 단순한 영업 확장을 넘어 '치매머니'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과제와도 직결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7만명으로 전체 노인의 10명 중 1명꼴이다.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172조원에 달하며, 2050년에는 48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머니'란 치매로 인해 의사결정 능력을 상실한 고령자의 재산 중 본인이나 가족이 제대로 관리·운용하지 못하는 자산을 의미한다. 금융회사들이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경우 거래를 제한하고 있어 사망 후 상속이 이뤄지기 전까지 자산을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신탁머니' 제도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고령자가 건강할 때 미리 자산 관리 권한을 신탁회사에 위임해, 치매 진단 이후에도 간병비나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KB라이프 역삼센터는 이러한 정책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모델이라는 평가다. 보험 PB와 은행 WM이 협력해 연금보험·종신보험과 신탁상품을 연계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며, 케어컨설턴트가 요양·돌봄 계획까지 수립함으로써 치매 대비 자산관리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플래그십 모델'에서 '전국 네트워크'로
KB금융의 역삼센터 개소는 전국 확대를 위한 '1호점 실험'의 성격이 강하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전국에 16개의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 중이며, 2025년 7월 기존 서울·수도권 4개소에서 남대문·목동·분당·평촌범계 등 수도권 4곳과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지방 4개거점을 추가해 총 12개로 확대했다. 이후 추가 확장을 통해현재 16개 체제를 갖췄다.
KB라이프 역삼센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KB금융은 이 모델을 기존 16개 KB골든라이프센터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고령 부유층이 밀집한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 지방 광역시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내부에서는 2026년 하반기부터 역삼센터의 고객 만족도, 수익성, 운영 효율성을 평가한 후 2027년부터 본격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철 KB라이프 대표는 “시니어 고객의 삶은 요양과 금융으로 나뉘지 않는다. 돌봄∙주거∙거주∙재무는고객의 일상 속에서 하나의 여정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KB금융은 ‘KB라이프 역삼센터’를 중심으로고객이 한 곳에서 노후 전반을 진단하고, 설계해 실질적인 준비로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국 확대에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요양시설 연계다. 현재 대기자가 5천명에 달해 지방 확대 시 지역별 요양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다. 둘째, 에이지테크랩 운영 비용이다. 최신 기술 장비 도입과 전문 인력 배치에는센터당 최소 10억원 이상의 초기 투자가 필요해, 수익성 검증 없이는 무분별한 확장이 어렵다. 셋째, 지역별 수요편차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고령 부유층 밀도가 낮아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KB금융의 시니어 전략은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인다.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거시적 트렌드, 탄탄한요양 인프라, 금융지주 시너지, 기술 혁신, 전문 인력 양성 등 핵심 요소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요양+기술'이라는 삼박자를 통합한 복합점포 모델은 경쟁사가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시니어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려면 향후 2~3년이 골든타임"이라며 "복합점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요양시설을 빠르게 확대하며,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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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KB라이프타워에서 열린 보험-은행 복합 점포 'KB라이프 역삼센터' 개소식에서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 조영서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박병곤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왼쪽에서 일곱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999&simg=20260123092451006497cc35ccc5c112222163195.jpg&nmt=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