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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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실질금리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상당히 올랐지만,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이자를 받더라도 사실상 본전에 가까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3.71%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기 직전 수치가 주로 반영된 2008년(5.7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명목금리 중 하나다.

이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은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열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최근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목표 수준인 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3.71%)에서 물가상승률(3.6%)을 뺀 실질금리는 0.11%로, 앞서 지난 2021년 -1.42%, 2022년 -2.33% 등으로 사상 처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실질금리는 지난해에 이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성 수신금리가 3%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2%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현 3.50%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은행 예·적금 금리도 단기간에 급락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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