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일)

전체 증가 폭 8조…카드 미결제액 1.5조↑, 두 분기 연속 증가 한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속도 조절 등에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약19조 원 늘면서 통계작성이래 역대 세번째로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높은 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었고, 연말카드 사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계빚 1천886조원 또 역대 최대…작년 4분기 주담대 15조↑(사진=연합)
가계빚 1천886조원 또 역대 최대…작년 4분기 주담대 15조↑(사진=연합)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86조4천억원으로, 기존 역대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9월 말·1천878조3천억원)보다 0.4%(8조원)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말한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6천억원)와 작년 1분기(-14조4천억원) 잇따라 뒷걸음쳤지만, 2분기(+8조2천억원) 반등한 뒤 3분기(+17조원)를 거쳐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보면, 4분기 말 잔액이 1천768조3천억원으로 3분기말(1천761조7천억원)보다 0.4%, 6조5천억원증가했다. 역시 잔액이 종전 기록인 작년 3분기(1천761조7천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64조3천억원)이 15조2천억원 급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또 경신했다. 증가 폭은 3분기(+17조3천억원)를 밑돌았지만 2분기(+14조1천억원)보다는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03조9천억원)은 8조7천억원 줄어 아홉 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1조4천억원 늘어 3분기(+10조원)보다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조원 늘었지만, 3분기(+9조2천억원)와 비교해 증가 폭은 작았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5조8천억원 줄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4분기 가계대출이 6조5천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3분기 14조4천억원보다 줄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담보대출) 공급 속도 조절과 50년 만기 대출 상품 판매 제한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15조원 이상 늘어난 데 대해서는 "서울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18조4천억원)은 전반적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7조원)을제외하면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작았다"고덧붙였다.

신생아 특례대출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9일시행된 뒤 현재까지 상황을 보자면, 대환(갈아타기) 용도가 대부분이라 특례보금자리론과 비교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4분기 판매신용 증가는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해당분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89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186조9000억 원)보다 늘었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yck@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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