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 장성광업소와 도계광업소가 올해와 내년 차례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산업 성장의 동력이자 서민의 연료였던 석탄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하에서 긴 시간을 열과 압력을 견뎌 탄생한 석탄과 같이 광부들은 무덥고 깜깜한 탄광 속에서 쉼 없이 일하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뒷받침했다"라며, 이에 문경·보령·태백석탄박물관과 함께 찬란했던 대한민국의 석탄시대를 돌아보고자 해당 기획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무연탄, 태백석탄박물관 / 이미지 출처 : 대한역사박물관

대통령이 선물한 겨울외투, 보령석탄박물관 / 이미지 출처 : 대한역사박물관
1부에서는 석탄의 생산량 증대라는 목표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자주 사용했던 '증산보국增産報國,석탄생산량을 늘려 나라에 보답한다'는 이러한 시대를 상징하는 구호다.

〈식사 Ⅱ〉, 황재형 작 / 이미지 출처 : 대한역사박물관

아이들로 북적이는 탄광마을 초등학교, 보령석탄박물관 / 이미지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탄광 마을을 어린이의 시각을 담은 동시 영상도 선보인다. 마을의 풍경이나 광부 아버지의 삶, 어른들에게 들은 탄광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한 10편의 동시를 감상하면 탄광 마을을 산책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출입금지 경고문, 태백석탄박물관 / 이미지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는 별도로 마련된 연탄 전시 공간에서 이어진다. 우리가 몰랐던 연탄의 숨겨진 비밀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탄광 작업 후 광부들이 제일 먼저 했던 '목욕'을 상징하는 연탄 비누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준비돼 있다. 해당 체험을 통해 광부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특별전 <석탄시대>는 국립박물관과 지역박물관의 끊임없는 교류와 협력이 만들어낸 상생의 결실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문경·보령·태백석탄박물관은 2017년 주제총서「석탄」발간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왔다. 2023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문경시, 보령시, 태백시는 ‘공동기획전 개최와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특별전 개최를 확정했고 이후 1년간 공동으로 전시 기획과 준비 과정을 거쳐 드디어 공개된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수 관장은 "석탄시대의의 광부들은 무덥고 깜깜한 탄광 속에서 쉼 없이 일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뒷받침했다."라며 “우리에게 남겨진 석탄산업의 유산과 뜨거웠던 석탄시대의 기억은 미래 문화산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5월 가정의 달’과 ‘여름방학’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석탄시대> 특별전 관람과 석탄 문화 지역인 문경, 보령, 태백으로 여행을 적극 추천했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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