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X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당은 상원 2~3석, 하원 8~10석의 선거구만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의회 내 표 차이가 근소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통해 국민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크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되 양당과 입법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성부서(DOGE)에서 물러난 후 대통령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에서 제3정당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머스크의 정치 진출은 위험한 도박으로 평가된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율주행과 AI 혁명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CEO의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려는 행보는 테슬라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와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대한 규제 리스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년간 연방 차원의 장애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갈등이 테슬라 주가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AI 기반 성장 스토리에는 변함이 없다는 평가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뉴스는 주가에 또 하나의 잠재적 오버행을 추가하는 부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강세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CEO이자 최대 자산인 머스크가 정치보다 회사 경영에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 확대 여부에 따라 테슬라 이사회가 개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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