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은 17일 1인가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일상 생활과 금융 생활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 KB금융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 △1인가구의 금융 생활 △1인가구의 생활 만족도와 올해의 이슈 3가지로 선정한 △1인가구의 독립 준비 △2030 디지털 금융생활 △한국과 일본의 청년 1인가구 결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서는 1인가구가 독립을 시작한 계기를 살펴봤는데 1인가구의 절반 이상(53.1%)이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비율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39.9%→2022년 51.2%→2024년 53.1%). 반면 1인 생활 지속 의향도는 감소했다(2022년 56.3%→2024년 55.8%).
또한 1인가구는 하루 평균 채 2끼(1.8끼)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2022년 35.3%→2024년 38.4%)는 증가했으나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가구 비율은 2022년 대비 5.5%p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2022년 36.2%→2024년 30.7%).
‘1인가구의 생활 만족도’부분에서는 1인 생활에 대해 71.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경제력’(48.4%)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1인가구가 생활에서 느끼는 3대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이었으며 이 중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가 증가(2022년 19.1%→ 2024년 22.8%)했다.
올해의 이슈 중 첫번째 △‘1인가구의 독립 준비’와 관련해서는 1인가구 중 3분의 1 이상이 독립 준비를 위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응답했으며, ‘주거 인프라’ 측면에서는 거주지 주변의 ‘의료 및 레저시설 등 편의시설을 확인’(42.8%), ‘거주 공간’ 측면에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처의 작성’(54.5%), ‘금융’ 측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비상 지출 대비’(38.5%) 등에 대해 점검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1인가구가 충분히 독립을 준비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KB금융이 제안하는 1인가구의 거주 공간 준비 체크리스트’를 마련하여 이번 보고서와 함께 공유했다.
두번째 이슈인 △‘2030 디지털 금융생활’부분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정도에 따라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량이 4시간 이상인 1인가구를 ‘스마트밀착형’, 2시간 미만인 1인가구를 ‘스마트친화형’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디지털 관련 금융생활을 파악해 보았다.
‘스마트밀착형’ 1인가구는 ‘가계부 전용앱’(16.5%)이나 ‘금융사앱’(14.7%), ‘핀테크앱’(14.5%) 등을 통해 별도로 자산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스마트친화형’ 1인 가구 보다 ‘은행’(+3.8%p), ‘인터넷전문은행’(+6.9%p), ‘카드사‘(+4.5%p), ‘손해보험사’(+6.1%p) 등 금융업권 이용률 측면에서 높았다.
향후 결혼 의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 청년 1인가구 중 7.2%, 일본 청년 1인가구 중 19.4%가 ‘향후에도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하여 일본 청년 1인가구의 비혼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청년 1인가구 모두 배우자 선택 요건으로 ‘성격’, ‘가사·육아태도’, ‘배우자 업무특성 이해’, ‘취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한국 청년 1인가구는 ‘외모’, ‘학력’, ‘경제력’, ‘직업’ 등 개인적 요건을 일본 청년 1인가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에 따른 우려사항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청년 1인가구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았다.(한국 청년 1인가구 73.1%, 일본 청년 1인가구 47.6%)
이번에 발행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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