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2.22(월)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서원의 미션은

전략경영본부장에 임명 … 그룹 미래 설계 권한 부여 받은 듯

안재후 CP

2025-12-22 15:31:29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오리온그룹이 22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36세)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2월 전무로 승진한 지 불과 1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입사 4년 5개월 만에 부사장에 오른 담서원의 등장은 오리온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오리온의 미래를 짊어질 3세 경영인의 미션은 무엇일까?

입사 4년 반 만에 부사장 … 초고속 승진 의미는

담서원은 2021년 7월 오리온에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뉴욕대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글로벌 엘리트였다. 입사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2년간 근무한 실무 경험도 있었다.

이후 그의 승진 행보는 경이로웠다. 2022년 12월 상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인 2024년 12월 전무로 올라섰고, 불과 1년 후인 2026년 1월 부사장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기업에서 부사장은 최고경영진의 반열로 손꼽히는 직책이다. 그러나 담서원의 경우 경영 실적과 무관하게 순전히 혈연을 바탕으로 한 승진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다만 오리온그룹 측은 담서원이 입사 후 사업전략, 글로벌 사업 지원, 시스템 개선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를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사업 분야로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의 경우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를 맡아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글로벌 헤드쿼터에 전략경영본부 신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담서원의 직책뿐 아니라 새로운 조직 구조다. 오리온그룹은 글로벌 헤드쿼터인 한국 법인 내에 전략경영본부를 신설했으며, 담서원을 부사장과 동시에 전략경영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그에게 단순한 보직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를 설계할 권한을 부여했음을 의미한다.

전략경영본부는 산하에 신규사업팀,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을 두고 운영된다. 이 조직의 역할은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경영진단, 기업문화 개선과 함께 그룹의 미래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것이다. 즉, 담서원은 단순히 기존 사업을 관리하는 부사장이 아니라, 오리온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설계해야 하는 전략가로 포지셔닝된 셈이다.

바이오와 해외사업, 미래 성장동력 확보

담서원의 임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리온그룹의 현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과자와 초콜릿, 유제품 등 전통적인 식품 사업이 포화에 이른 가운데 오리온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해외사업이 그 첫 번째 전략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오리온은 해외 주요 법인의 리더십 강화에 집중했다. 러시아 법인의 박종율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1994년 입사 이후 30년을 오리온과 함께하며 트베리의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파이·젤리·비스킷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 법인을 고성장시켰다. 베트남 법인도 새로운 리더십으로 현지화 강화에 나선다.

담서원이 이끌 전략경영본부 산하의 해외사업팀은 이러한 해외 거점들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바이오는 또 다른 미래 전략이다. 담서원이 사내이사로 있는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그룹의 신사업 플랫폼으로서 의약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전통 식품 사업의 고도화가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바이오 기술을 통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오리온의 장기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 담서원은 신규사업팀을 통해 이러한 바이오 사업을 성장시키고, 식품과 바이오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기업문화 개선과 CSR, 경영권 승계 준비 신호

담서원의 역할에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기업문화 개선과 CSR(기업사회책임)이다. 전략경영본부가 경영진단, 기업문화개선, CSR 부분을 함께 담당하도록 설계한 것은 단순한 이유가 아니다.

오리온그룹은 한때 분식회계 의혹, 지배구조 논란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흔들린 적 있다. 또한 가족기업으로서의 투명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담서원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오리온은 기업문화와 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투명한 기업 운영, 사회적 책임의 이행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경영권 승계 가속화와 미래 성장의 재설계

담서원의 부사장 승진과 전략경영본부장 임명은 오리온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구체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입사 4년 반 만의 초고속 승진은 담철곤 회장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승진 자체가 아니라, 담서원이 부여받은 미션이다. 해외시장 개척, 바이오 신사업 발굴, 기업문화 개선이라는 세 가지 과제는 오리온이 직면한 성숙기 기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식품 사업의 포화를 뚫고 해외와 바이오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족기업의 투명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담서원의 경영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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