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무관리학회 정무권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사모펀드 등 자산운용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기관의 신뢰도 저하는 물론, 투자자산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번 포럼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투자자의 자산 증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발표를 맡은 전북대학교 노상윤 교수는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ESG 정책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오준호 교수는 ‘ESG 채권과 대출의 현황 및 과제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라는 제목으로 ESG 투자의 실효성과 정책적 과제를 다뤘다. 코람코자산신탁 한민 부장은 ‘ESG 내재화를 통한 자산가치 제고 전략 -부동산 섹터를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통해 ESG가 자산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한경국립대학교 신용재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세종대학교 강원 교수, 인천대학교 김윤경 교수, 국민연금연구원 김혜리 박사, 카카오 조진형 박사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활발하게 토의를 진행했다.
인천대학교 김윤경 교수는 “국민연금은 책임투자를 강조해 왔지만,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는 지침 및 규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려아연-MBK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경영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투자 수익률도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적대적 M&A 출자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책임투자 원칙의 반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연구원 김혜리 박사는 “앞서 지적된 바와 같이 최근 고려아연-MBK 사태로 국민의 노후 자금이 적대적 M&A 등에 사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국민연금과 같이 수백 개에 달하는 위탁운용사와 협업하는 대형 공적 연기금이 ESG 관점에서 사후적 피드백이나 성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이 있을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전북대학교 노상윤 교수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듀 딜리전스 실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주요 이벤트나 주요 모범 사례를 체계화하고 표준화하여 CPPIB(캐나다연기금운용회사)나 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처럼 대체투자 섹터별 ESG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 라고 답변했다.
이날 포럼의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책임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국민연금의 ESG 정책 과제와 그 해법을 모색했다. 한국재무관리학회는 앞으로도 학계와 산업계, 공공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본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