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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책임 1년 만에 물러나는 박상규, SK이노 구조조정 전문가 장용호 체제로

'구조적 불황' SK이노베이션, 친정 체제 구축으로 위기 돌파 나선다

안재후 CP

2025-05-28 11:23:02

실적 부진 책임 1년 만에 물러나는 박상규, SK이노 구조조정 전문가 장용호 체제로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구조적 불황과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했던 SK이노베이션이 최고경영진을 전격 교체한다. 박상규 총괄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룹 내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받는 장용호 SK㈜ 사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나선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교체 안건을 처리했다. 박 사장은 이에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2023년 12월 총괄사장에 올랐으며,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번 교체로 약 1년 2개월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실적 악화가 부른 리더십 교체

박 사장의 전격적인 사임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의 심각한 실적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21조1466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은 4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화학사업에서 1143억원, 배터리사업에서 2993억원, 소재사업에서 548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정유와 화학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신규 사업으로 추진했던 2차전지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계열사 SK E&S와 합병해 자산 100조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 회사로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업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박상규 사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SK이노베이션의 생존부등식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일터, 삶과 성장의 터전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강하게 표현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로 임원 7시 출근, 골프 금지, 국내 출장 축소, 회식 최소화 등의 강도 높은 긴축 경영에 나선 상태였다.

장용호 SK㈜ 사장.

장용호 SK㈜ 사장.



구조조정 전문가 장용호, 친정 체제 신호탄

박 사장의 후임으로는 장용호 SK㈜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아 당분간 SK㈜ 대표이사직과 겸직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현재 SK이노베이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그룹 내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61세인 장 사장은 재무통으로서 투자전문가 역할을 해왔으며, 각종 인수·합병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룹 내 신망도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로 여겨진다. 특히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재무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직은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이 맡을 것으로 확정됐다.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를 맡을 경우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선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사내이사는 박상규 사장과 추형욱 사장 2명뿐이어서, 추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승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추 사장은 도시가스 사업 등 기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고, 신사업으로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 발굴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략기획팀, 재무실 등을 거치며 기획력을 인정받은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6월 경영전략회의 앞둔 전략적 인사

이번 중간 인사는 오는 6월 13~14일로 예정된 SK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단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쇄신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동시에, 배터리·정유·화학 등 주요 사업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약화로 인해 흔들린 내부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장용호 사장이 지주사와 겸직하며 에너지·지오센트릭·온 등에 대해 그룹 직할 체제를 갖추는 것은 친정 체제 구축을 통한 강력한 개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추형욱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으며 E&S를 전담하는 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과제

새로운 경영진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배터리 성장 정체와 석유화학 침체 등으로 부진에 빠진 그룹 에너지 계열 사업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또한 SK온의 상장 등 주요 현안도 추진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고강도 쇄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주요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호 신임 총괄사장의 구조조정 전문성과 리더십이 회사의 위기 극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에도 SK에코플랜트에서 박경일 전 사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김형근 현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원포인트 CEO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SK이노베이션의 리더십 교체 역시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상규 전 사장은 ESG 조직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종 이사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이사회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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