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증가세 둔화의 주된 배경은 외국인 수급 개선이다. 외국인은 공매도 거래의 80%를 차지하는 공매도 주요 주체로, 4월 초 매도 일관했던 외국인이 5월 들어 변동성이 잦아들자 KOSPI를 1조7천억원 순매수하며 수급 환경 개선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도 공매도 증가 둔화가 확인됐다. 업종 평균 공매도 잔고 비율은 0.04%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조선, 운송, 은행은 오히려 공매도 잔고 비율이 하락했다. 변동성 완화로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도 크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대부분의 업종이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공매도 영향력은 일부 업종에서 지속됐다. 공매도 거래 비중은 IT가전, 보험, 증권, 화학 순으로 높았는데, 그중 IT가전, 화학은 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업종들은 공통적으로 실적 하향 영향에 공매도 잔고 증가와 공매도 압력이 동시에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종목 단에서는 엘앤에프, 키움증권, 한진칼, 씨에스윈드 등 특정 업종에 치우치기보다는 최근 큰 변동성을 기록한 종목들 중심으로 대차 잔고가 크게 증가했다. 해당 종목들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차익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대차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신한투자증권 조민규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둔화 국면에서 업종별 선별적 공매도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차 잔고와 함께 펀더멘털 및 수급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 추정치 하락 및 거래대금 부진으로 대차 물량이 공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운송, 보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한 "대차 잔고가 공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종목으로 대차 잔고와 함께 낮은 변동성, 실적 추정치 하향, 거래대금 부진 종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엔씨소프트, CJ제일제당, 셀트리온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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