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초 차익실현으로 단기 약세를 보였던 방산주들이 지정학적 위험 요소가 위험 회피 자금을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재차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유럽, 일본 방산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띈다. 국가별 수익률 추이를 보면 한국과 일본이 20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유럽 역시 100%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대형 방산 기업들은 이번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 미국 대형 방산 기업들이 이번 랠리에서 소외된 배경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국방 예산 삭감 계획 발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F-35와 같은 첨단 유인 무기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 드론과 같은 저비용 무기 수요 증가, 그리고 미국 외 국가들의 자국 무기 구매와 기업 지원으로 인한 경쟁 심화가 기존 미국 대형 방산 기업들의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주은 애널리스트는 "우주 센서와 미사일 로켓 모터를 생산하는 RTX와 L3해리스, 저비용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는 크라토스 디펜스, 방산 관련 수주가 확대되고 있는 로켓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방위비는 2024년 6,807억달러를 지출하면서 전년대비 19% 증가했고, 2022년 이후 두 자릿 수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 축소와 러시아 억제를 위해 방위비를 증액하고 있으며, 24~25일 개최되는 NATO 정상회담에서 현재 GDP 대비 2% 수준의 방위비 지출을 5% 수준으로 상향하는 것에 합의할 예정이다.
일본은 FY2027년까지 GDP 대비 2%로 방위비를 상향할 계획이다. GDP 대비 2%는 상향 조정되고 있는 글로벌 지출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목표 2%의 GDP가 FY2022년 기준인 점과 미국이 3% 수준의 방위비 지출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추가 지출 확대가 가능하다.
글로벌 방위비 지출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방산 기업들의 수주 모멘텀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유럽 방위비가 75%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라인메탈, BAE시스템스, 레오나르도, 탈레스 등 유럽 방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일본 방산 기업들은 과거 3년 동안의 방산 수주 증가로 수주 가이던스를 낮게 제시했지만, 방위비 목표 상향으로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신규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 중공업, 가와사키 중공업, IHI 등이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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