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의 '래미안 루미원' 단지 정면 이미지.
개포우성7차는 최고 35층, 1122가구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조합 추산 6778억원에 달하는 대형 재건축 사업이다. 8월 23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최종 시공사로 낙점 받기 위한 양사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23일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무기로 조합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조건은 사업비 조달 금리를 기존 정비사업 중 최저 수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00%'로 제안한 것이다. 또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수수료도 자체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시에 납부하도록 하고, 납부 시기를 최대 6년간 유예해준다. 실착공 때까지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은 18개월까지 반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사비 364억원 저감 계획도 함께 공개해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에 제안한 당사의 역대급 사업 조건은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는 김보현 사장의 의지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혁신적인 설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인근 단지를 뛰어넘는 혁신적 설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단지 내부에는 80m 길이의 파노라마 벽천 '더 인피니트 베일', 4가지 테마로 구성된 3.5km의 산책로 '파라 네이처 트레일스', 루프탑 정원 '더 피크 가든' 등을 배치해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단지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설계 변경도 과감하게 제안했다. 조합 원안인 14개 동, 3열 배치 대신 10개 동, 2열의 대안 설계를 제시하고, 중앙광장은 약 9917㎡(3000평)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인근 단지(가구당 약 6.6㎡)보다 넓은 가구당 12.6㎡의 공간을 할당해 골프클럽, 아쿠아파크, 라운지 레스토랑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단지 외부의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구를 777가구로 늘려 조합원(769가구) 100%에게 열린 조망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단지명으로는 '밝게 비추다'라는 뜻의 라틴어 '루미노'(lumino)와 '상위 1%'를 뜻하는 숫자 1을 조합해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파격적인 금융 혜택'으로, 삼성물산이 '혁신적인 설계와 시설'로 각각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조합원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제적 실익을 중시하는 조합원들과 프리미엄 설계를 선호하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치열한 표심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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