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최근 발표한 유통업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추경 집행이 하반기 소매판매 성장률을 5% 제고시킬 수 있는 큰 규모"라며 유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Overweight'로 제시했다.
이번 2차 추경의 핵심은 전 국민 대상 소득분위별 차등 지급되는 '민생회복소비쿠폰' 13조2천억원이다. 1인당 15~50만원 규모로 지급되는 이 쿠폰은 전년도 소매시장(519조원, 자동차·연료 제외)의 2.5%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금이다.
하나증권은 "예산의 상당 부문이 3분기에 집중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기 소매시장 규모가 약 130조원 내외이기 때문에 3분기 소매판매 시장 성장률을 10% 제고시킬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만약 3~4분기에 나눠서 반영된다면 하반기 소매판매 시장 성장률을 5% 끌어올릴 수 있어, 유통업계에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소비심리지수가 108.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6.9포인트나 급상승한 점도 긍정적 신호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월간 +9포인트), 향후경기전망(월간 +16포인트) 등 경기전망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두드러졌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시장 안정화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으로 자산디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며 "매크로 지표 안정, 자산디플레 완화, 정부의 재정·금리정책으로 당분간 소비심리는 평균 이상을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유통업체 실적은 아직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0% 수준으로 추산되며, 편의점 업황 반전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3분기부터 실적의 기저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양호한 매출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며 "재정정책과 맞물려 소비심리 개선과 가처분소득, 자산가치 상승에 의한 가계구매력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연말까지 현대백화점(목표주가 8만5천원)과 이마트(목표주가 10만원)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소비 회복과 VIP 고객층의 소비력 개선이 기대되며,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계 1위로서 소비 회복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2~3분기 이익 모멘텀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이는 호텔신라(목표주가 6만원)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추경 집행은 소비경기 부진을 벗어나는 시작점이 되어왔다. 특히 소비쿠폰은 모두 소비해야 하는 가처분소득이므로 소비 승수 효과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정부의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집행이 유통업 추가적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소비심리와 소매판매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은 1차 추경 13조8천억원과 합쳐 총 34조원 규모로,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이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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