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8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연결 매출액 4조 624억원, 영업이익 4,49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4,544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 하락으로 인한 약 300억원의 환손실을 제외하면 특별한 일회성 요인은 없다"고 분석했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해양부문의 조기 흑자전환이다. 1분기까지 경상적으로 적자가 지속되며 올해 4분기에야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기대됐던 해양부문이 빠른 공정 진행으로 인해 이번 분기 BEP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남은 하반기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해양부문의 조기 손익 개선은 하반기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며 "공정 개선 효과와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 LNGC 중심의 고선가 건조 비중 확대가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 성과도 양호하다. 현재까지 약 59억달러를 수주하며 조선·해양 부문 올해 수주목표 97억5천만달러 중 약 61%를 달성했다. 남은 하반기에는 HMM과 YangMing을 포함한 컨테이너선 인콰이어리, VLCC와 북미 LNGC 물량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해양부문에서 타겟하고 있는 10억달러 규모의 고정식 플랫폼 프로젝트와 특수선 부문에서 동남아 및 남미 지역 다수의 함정 프로젝트까지 고려하면 올해 수주목표 초과 달성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올해 동사의 모든 사업 부문 중 전년 대비 압도적인 수주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엔진기계사업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점진적인 납품 물량 증가 및 ASP 효과로 최소 2028년까지의 엔진기계사업부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진기계사업부의 탄탄한 납품 물량 증가와 ASP 효과가 주목할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에는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HII)와의 양해각서(MOU)를 통한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 이어,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의 상선 공동건조 협력을 통한 미국 상선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추후 미국 함정·상선 수주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기대된다"며 "2027년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 116,949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 4.3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균형잡힌 성장세를 보이며 조선업계 회복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해양부문의 조기 턴어라운드와 엔진기계사업부의 폭발적 성장세가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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