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제목은 'AI 시대의 어머니 마음: 청년과 기술을 연민과 존엄으로 이끌다'로, 돌봄과 보호, 공감 등의 모성적 가치가 윤리적 AI를 형성하는 강력한 도덕적 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175개국 7800여 하나님의 교회를 기반으로 한 ASEZ는 기후변화대응, 재해구호, 범죄예방, 지역사회봉사 등 다방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글로벌 봉사단체다. 전 세계 대학, 기관, 정부, 국제기구와 연대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진취적 행보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상,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페루 국회의장 표창장, 브라질 연방상원 감사장, 국제환경상인 그린애플상·그린월드상 등 470회에 달하는 상을 받았다.
단체명 ASEZ는 'Save the Earth from A to Z(처음부터 끝까지 지구를 구하자)'의 약자로, '대학생들이 전 세계를 변화시킨다'는 뜻이 담겨 있다.

ASEZ가 유엔 본부에서 UN MGCY 공식 사이드 이벤트로 개최한 'AI 시대의 어머니 마음' 포럼에서 무함마두 M. O. 카 스위스 주재 감비아 대사(왼쪽에서 둘째)가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미지 확대보기UN MGCY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 비영리 연구·교육기관인 '세계 디지털 기술 아카데미(WDTA)'가 포럼을 후원했다.
공동의장을 맡은 무함마두 M. O. 카 스위스 주재 감비아 대사는 개회사에서 "AI가 세계를 재편하는 매우 중대한 시점에서 기술이 인간 존엄의 가치에 기반하도록 하는 포럼이 개최된 것을 환영한다"라며, "오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이 기술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정책 결정에 새로운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정의롭고 강력한 돌봄의 가치를 지닌 어머니의 사랑이 AI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아만딥 싱 길 유엔 사무총장 기술특사는 "인류 문명에서 사랑과 연민은 세상을 바꾸는 큰 변화를 만들었다"라며,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길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ASEZ 부회장인 레이첼 프레이저 씨는 주제발표자로 나서 "우리는 키보드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옆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보다 더 쉬운 시대를 살고 있다"며 "AI를 개발·훈련하는 인간이 변하면 AI가 변하고 미래도 바꿀 수 있다. 그러려면 빠른 기술 발전에 앞서 더 많은 협력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타적이고, 희생적이며, 배려를 아끼지 않는,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이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리더십 포럼인 '29회 AFS 청년총회'에서 이라크 대표 대사를 맡았던 마제다 알 자이단 씨는 AI 시스템의 기반은 어머니와 같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실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 중심의 AI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실현시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학생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모델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포럼이 호평을 받았다.
AI 기반 기술 기업 Salt Pepper.AI 공동창립자인 데이리야 푸자라 씨는 과거 한 회사에 입사한 첫날 퇴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어머니는 '네가 무엇을 하든, 결과가 어떻든 널 사랑한다'고 위로하셨는데 같은 상황을 챗GPT에 물으면 어떤 답을 할까. 어머니와는 비교가 안 될 것"이라며 "어떤 기술도 어머니를 대체하거나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AI에 담아내려 시도한다는 점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ASEZ가 개최한 'AI 시대의 어머니 마음' 포럼 패널토론에서 청년 리더들과의 대화에 나선 카렌 소벨 로예스키 박사는 AI 개발 과정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공감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하나님의 교회가 진행 중인 '평화를 부르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 캠페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11월 1일 시작한 이 캠페인은 개개인이 어머니에게서 배운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괜찮아요' 등 7가지 언어로 '어머니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130개 국가에서 167만5800여 명이 참여해 일상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물들였다. 홈페이지에는 가정, 직장, 학교 등에서 캠페인에 참여하며 서로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 화해하며 깊이 공감하게 됐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최근 진행된 ‘편지 후기 공모전’에도 58개국에서 1500건 가까이 응모해 소중한 이들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ASEZ 관계자는 "AI는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을 지녔다. 그런 만큼 '어머니의 마음'을 기반으로 한 기술 발전이 지구촌 가족 모두의 존엄을 지키고,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속하도록 앞으로도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희망의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벌에픽 김동현 CP / kuyes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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