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던 카카오가 콘텐츠 부문의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플랫폼 부문의 성장 모멘텀 회복을 동시에 보여주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8일 발표한 리서치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54% 대폭 상향조정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2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59억원으로 39% 급증하며 시장 컨센서스(1,254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 서프라이즈가 두드러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고 매출이 5% 성장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월 출시된 '브랜드 메시지' 상품 효과로 비즈니스 메시지 광고가 16%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DA(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5%로 전분기(-4%)에 이어 역성장을 지속했다. 커머스 매출은 선물하기 직매입 비중 확대와 자기구매 거래액 비중 확대로 10%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플랫폼 기타 부문의 실적 호조다. 21% 성장을 기록한 이 부문은 전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간 페이 뿐만 아니라, 전분기 부진했던 모빌리티도 국내 이동 수요 회복으로 매출 반등에 성공한 결과다. 이는 카카오의 핵심 플랫폼들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콘텐츠 부문은 -7%로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게임(-39%)을 제외한 뮤직(+1%), 스토리(+1%), 미디어(+5%) 부문이 모두 순성장으로 전환했다. 이는 적극적인 비용 투입을 배제한 결과로, 종속회사들의 이익 규모도 전분기 대비 770억원 늘어나는 등 의미있는 반등을 보였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성장이 정체된 콘텐츠 부문의 비용 통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유의미하다"며 "향후 카카오의 성장성에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부문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9월부터 진행될 카카오톡 개편과 오픈AI와의 공동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 플랫폼 체류시간을 확대하고 플랫폼 부문 전반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카오는 하반기 플랫폼 개편을 통한 성장성 반등에 주력하고 있다. 9월부터 진행될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과 세 번째 탭 개편, 그리고 오픈AI와의 공동 서비스 등이 핵심 변화 요소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고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유진투자증권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은 하반기 플랫폼 개편으로 인한 성장성 반등과 종속회사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플랫폼 부문 밸류에이션 상향과 자회사 지분 가치 상승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카카오는 그동안 성장 둔화와 자회사 부실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능력을 입증했다. 하반기 플랫폼 개편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려는' 카카오의 전략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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