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근 부동산연금 박사.
지금까지 주택연금은 보증료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감사원도 초기 보증료가 높아 공사에 과도한 순이익이 발생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번 개편은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월 수령액 증가 가능성이다. 2024년 감사원 기관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 4.15억원, 72세 기준으로 월 약 134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개편 후에는 월 약 140만원을 수령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증가여부 및 증가폭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연구 검토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이유는 산정 방식의 현실화에 있다. 기존에는 일률적으로 적용되던 담보 주택 시세 기준을 개선하고,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격지수를 반영해 보다 정확한 주택 가격 상승률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정확한 수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연내 연구용역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하지만 방향성만으로도 충분히 고무적이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은퇴자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집값은 올랐지만 매달 쓸 돈이 부족한 '하우스 푸어' 시니어들에게 주택연금 개편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다만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주택을 담보로 하는 만큼 상속 계획이나 가족 간 합의가 중요하다. 또한 개편 내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100세 시대, 노후 준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다. 주택연금 개편이 고령층의 든든한 노후 자금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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