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핀테크 여정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전자에 몸 담으면서 시작됐고 2017년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해 토스 프로덕트 리드로 근무했다. 당시 토스의 다양한 서비스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토스뱅크를 강자로 키운 경영 능력
토스뱅크는 그의 지휘 아래 출범 이후 21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첫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작년 3분기엔 당기순이익 8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도 냈다. 홍 전 대표가 토스뱅크를 이끌면서 고객 수는 900만명대까지 늘었으며 자산 규모도 약 25조원대로 성장했다. 자본 규모는 총 9차례에 걸친 유상 증자를 통해 1조 9400억원까지 몸집이 불었다.
토스 DNA 카카오 이식, 혁신의 새로운 전기
홍 CPO가 영입된 이후 토스에서 근무하던 인물이 실무팀장 격인 '리더' 직책으로 스카우트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카카오의 메시지·지도 도메인, 제품 분석 및 디자인 부서 등이 토스에서 건너온 사람이 리더 자리를 꿰찬 것으로 파악됐다.
홍 CPO는 카카오톡을 한 단계 진화시켜야 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선 일상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쇼핑·결제·송금·콘텐츠 등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수 과제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홍민택 CPO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톡 이후 홍 CPO가 회사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의견과 방향성 제시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인물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등 미래 비전이 어둡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주력 매출원인 카카오톡을 개선해 당면한 실적 감소세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AI 제품인 카나나 출시와 빅뱅 프로젝트가 카카오의 미래를 결정할 두 가지 큰 축"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홍 전 대표를 영입한 것을 두고 토스 성공 사례 벤치마킹 이상의 의미라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혁신의 한계를 느끼고 토스와 토스뱅크를 모두 경험한 홍 전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 본사 사업 총괄을 맡긴 만큼 토스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라 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홍 CPO가 카카오의 단기 성과와 미래 성장성을 좌우할 키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에서 검증된 혁신 능력을 바탕으로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정체된 카카오의 성장 동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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