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1.07(수)

정의선 회장이 구상하는 현대차그룹 AI전략은

자동차·로봇 등 물리적 제품과 결합된 ‘피지컬 AI’ 로 경쟁

안재후 CP

2026-01-05 15:06:18

정의선 회장이 구상하는 현대차그룹 AI전략은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2026년 신년회에서 한 발언이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AI 우위를 확보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구글·오픈AI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수백조원대 투자로 AI 패권 경쟁에서 선도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은 어떤 근거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글로벌 제조업의 거대한 산업 전환기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내비친 AI 경쟁력의 실체를 들어다본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핵심은 AI를 대하는 전략의 방향성이다. 그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영역은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란 실제로 움직이는 자동차, 로봇, 제조 설비와 같은 물리적 제품에 결합된 인공지능을 뜻한다. 정 회장은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일반 AI 분야와의 차별성을 명확히 하는 전략이다. 구글,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수백조원대 투자로 AI 우위를 선점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자신들의 강점이 있는 영역에서 경쟁하려는 것이다.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데이터 자산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첫 번째 근거는 제조 역량이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는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는 추상적인 주장이 아닌, 수십 년간 축적된 자동차 산업의 경험에 기반한 발언이다.

더욱 중요한 자산은 제조 공정 데이터다. 정 회장은 "제조 공정과 제품 설계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막대한 데이터 자산 또한 우리의 독보적 무기"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와 로봇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천만 건의 데이터는 AI 학습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된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공장에서 매일 생성되는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라는 회장의 표현이 의미하는 바다.


자본과 제조 역량, 데이터의 삼각형

정의선 회장이 반복적으로 언급한 문구가 있다.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는 주장이다. 이 삼각형 구조를 풀어서 이해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만 125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AI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 개발에 충분한 재정적 기초를 제공한다. 수십 년간 축적한 자동차 제조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로보틱스 개발 경험이 있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현장 경험이 결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생산, 판매,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셋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구축할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은 공장과 거의 동일한 조건에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반이 된다.

이 세 요소가 결합될 때 AI는 더 이상 외부에서 빌려오는 도구가 아니라 조직 내부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파트너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 전략

현대차그룹이 AI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에 있다.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으며, 이러한 전략은 이미 구체적인 형태로 현실화되고 있다.

먼저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은 현대차그룹의 제조 현장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결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장과 동일한 조건의 검증 시설을 구축해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피지컬 AI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라이선싱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실제 생산 경험이 만나는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포티투닷과의 협업을 통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발에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리고 모셔널(자율주행 합작사)과의 협력을 통해서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진행해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면서도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정 회장이 "건강한 생태계가 있어야 그룹도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단순한 협력 철학이 아니라 AI 시대의 경쟁 전략 선언인 셈이다.

체질 개선과 고객 관점의 혁신

흥미롭게도 정의선 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단순히 기술 전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근본적인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우리의 제품이 고객의 기대를 진정으로 반영하는지, 품질과 만족도에서 타협은 없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의사결정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리더는 숫자와 보고서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현장에 가서 눈과 귀로 본질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은 조직 문화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AI 내재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를 도구로만 활용하는 기업과 조직의 생명력으로 체화하는 기업의 차이는 결국 조직 문화와 의사결정 체계에서 나온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AI 내재화, 진정한 경쟁력의 원천

정의선 회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AI 역량을 외부에서 빌려 쓰는 방식이 아니라 그룹 내부에 내재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AI를 외부에서 빌려온 기술이 아닌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해야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AI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조직의 DNA에 녹여내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현실적 근거에 기반한 자신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는 정의선 회장의 발언은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니다.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 독보적인 데이터 자산, 충분한 자본, 그리고 전략적인 파트너 협력 구조가 뒷받침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형적 요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의 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질 개선, 본질 중심의 의사결정, 민첩한 조직 운영이 모두 AI 내재화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2026년은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해가 될 것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의 실제 현장 활용, SDV 양산 체계의 본격화, 로보택시의 상용화 등이 회장의 자신감이 현실로 변환되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4,525.48 ▲67.96
코스닥 955.97 ▼1.53
코스피200 659.45 ▲10.71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34,211,000 ▼548,000
비트코인캐시 920,000 0
이더리움 4,720,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8,930 ▼70
리플 3,303 ▼28
퀀텀 2,140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34,225,000 ▼556,000
이더리움 4,721,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8,930 ▼80
메탈 565 ▲1
리스크 299 0
리플 3,307 ▼26
에이다 594 ▼3
스팀 108 ▲2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34,230,000 ▼500,000
비트코인캐시 922,000 ▲500
이더리움 4,720,000 ▼4,000
이더리움클래식 19,010 ▼10
리플 3,301 ▼34
퀀텀 2,157 0
이오타 16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