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컴퍼니 리뷰 ④ LG그룹] 시련과 미래개척 … 多事多難의 해](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3110030006996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배터리 호황 끝나고 '체질 개선' 시동 건 LG엔솔
2025년 LG그룹 실적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배터리와 화학 부문에 있었지만, 성장세의 질적 하락이 분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에 기록한 매출 5조699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013억원으로 34.1% 증가했으나,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공제 3655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358억원에 불과했다.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가 명백해진 것이다.
배터리 수요 둔화는 구조적이었다. 9월 말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가 일몰되면서 북미 시장은 본격적인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약 4조원 규모 EV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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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질적 성장' 기조 강화 속 실적 악화
LG전자는 2024년 87조7282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5년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1조87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6889억원으로 8.4% 줄었다. 미국 관세 영향과 전기차 부진 등 외부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LG전자는 수량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가전사업(HS)은 프리미염 및 실속형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 6조580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했고, 구독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7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전장사업(VS)은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인 매출 2조6467억원과 영업이익 1496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5%를 돌파했다.
LG전자는 SDV(소프트웨어정의차량) 전환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특히 액체냉각과 액침냉각 등 차세대 냉각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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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엑사원으로 글로벌 도전장 내밀다
2025년 LG의 가장 주목할 성과는 AI 분야에서의 약진이다. 구광모 회장이 강조해온 'AI·바이오·클린테크' 3각 축 전략이 구체적인 기술 성과로 나타났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은 여러 버전을 거치며 진화했다. 2024년에는 국내 최초 오픈소스 AI '엑사원 3.0'을 공개했고,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말에 공개한 'K-엑사원'은 매개변수 2360억개 규모의 프런티어급 모델로, 미국 오픈AI의 'GPT-OSS 120B'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3(Qwen3) 235B'를 벤치마크 기준으로 초과하는 성능을 입증했다.
K-엑사원의 핵심 경쟁력은 '효율성'이다. 독자적인 전문가 혼합 모델(MoE) 구조와 하이브리드 어텐션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약 70% 줄였다. 이를 통해 고가의 최신 GPU가 아닌 A100급 GPU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낮췄다.
LG는 또한 엑사원 기반 '금융 AI 에이전트'를 첫 출시했고, 임직원 대상 생성형 AI 서비스 '챗엑사원(ChatEXAONE)'을 베타 운영하며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학철 부회장 용퇴, LG화학 사업 재편 본격화
LG그룹은 인사와 관련 투톱 체제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2019년부터 LG화학을 이끌어온 신학철 부회장이 11월 용퇴했고,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출신의 김동춘 신임 CEO가 그 자리를 채웠다. 한국 3M 수석부회장 출신으로서 'LG그룹 최초 외부 전문경영인'이었던 신학철은 배터리 분사, 3대 신성장동력 육성 등에서 수고했으나, 중국 공급과잉으로 인한 석유화학 부진과 전기차 시장 둔화의 영향을 받으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임 김동춘 CEO는 첨단소재 사업의 고수익화와 글로벌 고객 확대에서 성과를 창출한 인물로,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말 기준으로 LG화학의 매출 비중은 LG에너지솔루션 48.7%, 석유화학 41.1%, 첨단소재 9.2%, 생명학 3% 등으로, 신학철 부임 당시 석유화학 64% 수준에서 상당히 재편되었다.
한편 권봉석 ㈜LG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는 유일한 부회장으로 남아 '구광모 직할 체제'의 위상이 강화되었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지휘 권한이 한층 집중되었음을 의미한다.
주가와 시장 평가: 위기 속 기회 모색
시장에서는 2025년 LG를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열린 그룹'으로 해석했다. 배터리 성장 둔화와 상속 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AI·반도체·전장 투자와 AX(인공지능 전환)를 장기 기회로 보는 시각이 공존했다.
LG 계열 상장사들은 EV 배터리 수요 둔화와 계약 해지 우려로 변동성이 커졌으나, AI·클린테크 투자와 미국 IRA 수혜 기대가 하방을 일부 방어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마진과 수요 리스크를, 중장기적으로는 AI·전장·클린테크가 성장 모멘텀을 줄 수 있느냐를 핵심 쟁점으로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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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LG그룹의 핵심 숙제
IRA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고, 수요 둔화와 계약 리스크를 반영한 보수적 CAPEX 운영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절실하다. 중국 저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만이 아닌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엑사원'과 AX 프로젝트를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가시적 매출·비용 절감 수치로 증명하는 것이 다음 단계 과제다. 금융 AI 에이전트, 제조 현장의 스마트팩토리 적용 등에서 의미 있는 수치화된 성과가 필요하다.
완성차·글로벌 파트너와의 전장·친환경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해, 삼성·SK·현대차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해야 한다.
LG화학이 신학철 부회장 체제에서 신학철 부회장의 사업 재편 방향을 이어받아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는지가 관건이다. 적자 기조를 탈피하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2025년 LG그룹은 '시련의 해'이자 '변곡점의 해'였다. 배터리 고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오너 가문의 분쟁이 공개되면서 안정성 이미지가 흔들렸다. 그러나 동시에 AI 기술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 전장·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 영역에서의 선제적 투자 등 '포스트 배터리' 시대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AI·바이오·클린테크' 3각 축과 '선택과 집중' 전략이 2026년부터 구체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LG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과거의 '안정'에서 벗어나 '혁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리더십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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