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8.25(월)

이마트24, 한국 편의점 최초 인도 상륙

한류와 K푸드로 14억 거대시장 공략 나서

안재후 CP

2025-08-25 13:48:22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편의점 이마트24가 한국 편의점업계 최초로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편의점 패권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마트24는 인도 현지 법인 정브라더스와 협업해 지난 21일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인도 1호점(이마트24 BHS점)을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진출은 단순한 해외 확장을 넘어 한국 편의점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국내 편의점 중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마트24가 최초로, GS25와 CU가 몽골과 베트남 등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마트24는 차별화된 시장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략적 요충지 푸네에 복층 매장으로 승부수

푸네는 인도의 경제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자동차와 정보기술(IT) 회사 등 다수의 한국 기업이 산업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생활 용이성 지수'가 전체 111개 도시 중 가장 높다는 점도 1호점 입지로 선택한 배경이다.
BHS점은 12층 규모의 솔리테어 비즈니스 허브에 1층 182㎡(55평), 2층 82㎡(25평) 규모로 들어섰다. 1층은 취식 공간과 편의점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2층은 K뷰티와 K콘텐츠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마트24가 인도 진출에서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바로 K콘텐츠다. 스낵과 가공식품 등 한국 편의점 상품과 떡볶이, 핫도그, 김밥, 비빔밥 등 K푸드를 판매한다. 특히 카운터푸드로 제공되는 한국 길거리 음식은 인도 젊은층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층 화장품 코너에는 인도 기반 K뷰티 플랫폼인 '리메세'(Limese)와 협업해 한류에 관심 많은 인도 고객이 K뷰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 셀프 포토부스 전문기업 '아르고'의 인스포토와 협업해 젊은 인도 고객이 K-포토부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인도 시장 폭발적 잠재력 "젊은 소비층이 핵심"

인도 전체 인구는 14억명에 이르며 이 중 47%는 25세 미만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젊은 인구층을 보유한 만큼 탄탄한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가 인도를 세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선택한 배경이다.

인도는 전체 소매점 중 약 75%가 '키라나(한국의 '나들가게'와 유사한 형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 규모 대비 편의점과 같은 현대적 소매 업태가 적은 상황에서 이마트24가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India Times에 따르면, 2020~2022년은 'K-Culture'라는 단어가 인도에서 확산되는 발판을 마련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해외 사업 확장 통한 돌파구 모색

이마트24의 인도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해외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88개점을 운영 중이다. 캄보디아 매장 확장 속도도 더디다. 지난해 6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1호점을 오픈할 당시 5년 내 100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4곳에 불과하다.

앞선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현지법인 사정으로 인해 운영 중단 상태로 한국본사에서도 계약을 해지한 상황"이라며 "추후 좋은 파트너가 생기면 검토할 계획이며 다른 국가 출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진출은 이마트24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마트24와 정브라더스는 올해 안에 인도에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K편의점의 글로벌 경쟁력 시험대"

이마트24 관계자는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마트24만의 브랜드와 상품을 통해 현지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K편의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인도는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국가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로 이마트24가 한국 편의점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마트24가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및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경쟁사 대비 늦은 출발, 속도전이 관건

CU는 첫 진출 국가로 몽골을 낙점했다. 지난 2018년 몽골 프리미엄 넥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편의점 업체 중 처음으로 몽골에 진출했다. CU 관계자는 "몽골 2025년, 말레이시아 2028년, 카자흐스탄 2029년까지 총 500점 이상의 점포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후 인접 국가까지 추가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GS25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펼치고 있어 이마트24는 경쟁사 대비 늦은 출발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 10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인도 진출이 성공한다면 이마트24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출점 속도가 늦거나 현지화에 실패할 경우 또 다른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에서 K편의점의 진정한 경쟁력이 시험받는 시점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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