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현 부회장
에스피앤모빌리티는 2022년 10월 정 부회장이 국내 로봇 주차 사업을 위해 직접 설립한 회사로, 이번 매각으로 정 부회장은 창립 3년여 만에 해당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매각된 지분은 설립 당시 함께 합작 법인을 세웠던 로봇 주차 기술 스타트업 셈페르엠이 인수했다.
누적 손실 3억원대, 매출은 영 0원
설립 당시 정 부회장의 계획은 에스피앤모빌리티가 국내 영업을, 합작 파트너인 셈페르엠이 해외 영업을 각각 맡는 구조였다. 하지만 사업은 제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설립 이래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렀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후계자의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 실패
정 부회장은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외아들로, 현재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차기 총수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건설 기초 소재 분야에 집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성공시켜 경영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이 정 부회장의 당면 과제였다. 로봇 주차 사업은 그 첫 단추로 여겨졌으나,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하면서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려던 구상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후계 구도 속에서 개인 회사 지분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매각하는 것은 사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재계의 평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룹 본업과 성수 프로젝트로 역량 집중
그룹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이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기존 사업과 성수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사업을 정리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확장 기회는 모색할 계획이고, 성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신사업 기회는 항상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당분간 그룹 본업과 성수동 개발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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