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KPCA 쇼 2025' 부스.
하나증권은 3일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4천원에서 24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배경은 견고해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황이다. AI 서버의 전력 소모량이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 높아지면서 전류 공급 안정화를 위한 고용량·고전압 MLC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용 및 전장용 MLCC는 IT용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높아 생산 캐파 손실이 발생해 공급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기를 포함한 주요 MLCC 업체들의 하반기 가동률은 90%대에 진입했다. AI 서버 신제품 출시와 800G 네트워크 침투율 증가 등을 고려할 때 2026년에는 MLCC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MLCC 공급 부족 사태와 유사한 공급자 우위 시장 상황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는 2025년 상반기 기준 Non-IT 매출 비중이 50% 수준에 달했으며, 2026년에는 Non-IT 비중이 IT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패키지 사업부 역시 복수의 AI 가속기 고객사 확보로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AI 가속기 및 서버용 FCBGA는 PC용 대비 면적이 2배 이상 넓고 층수는 1.5~2배 수준으로, 평균 판매가격(ASP)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도 전략거래선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 호조로 실적 상향 여력이 상존한다. 특히 삼성전기가 휴머노이드 로봇향 카메라 모듈 공급을 준비 중인 점도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2026년 예상 BPS에 MLCC 공급부족 시기인 2018년 평균 PBR 1.88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당시 MLCC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기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상황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컴포넌트 사업부 외에도 패키지 및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우상향 가시성이 확보되었다는 점과 견조한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 확대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IT 세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고부가 제품 믹스 확대를 통해 2026년 증익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여타 IT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AI 서버 시장의 급성장과 MLCC 공급 부족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맞물리면서, 삼성전기가 2025년 하반기 주목해야 할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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