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패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화장품 수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폰드그룹은 그동안 아디다스, 푸마, 캘빈클라인, DKNY, 라코스테, 코닥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특히 홈쇼핑 채널에서 강세를 보이며 성장해온 이 회사는 2024년 매출 3,687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홈쇼핑 채널의 부진과 신생 스트릿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자체 브랜드 육성과 수출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 포인트는 수출이다. 수출 실적 증가가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여러 방면에서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SUPERDRY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IP를 2023년 1분기에 인수해 자체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패션 수출액이 약 4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SUPERDRY 수출액 목표치는 100억~120억원으로 설정했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화장품 사업 진출이다. 2024년 9월 인수한 모스트 화장품은 COSRX, Biodance, 조선미녀 등의 브랜드를 유통하는 업체다. 올해 수출 중심으로 약 50%대 성장하며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률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폰드그룹의 화장품 사업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25년 10월까지 인수를 완료할 예정인 화장품 유통사 올그레이스는 연간 매출액 150억원 규모의 업체다. 이 회사의 자체 브랜드 셀레베(SELEVE)가 올해 5월 런칭되면서 K-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온라인 채널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2026년 5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패션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폰드그룹은 2025년 매출액 5,3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2024년 대비 매출액 44% 증가, 영업이익 33% 증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박찬솔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의 핵심은 수출 실적 증가"라며 "2026년 화장품 사업의 성과에 따라서 화장품 해외 유통 업체로 주식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폰드그룹의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다. 2024년 기준 부채비율 77.8%, 유동비율 179.1%를 기록하며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ROE는 12.6%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PER 6.7배, PBR 0.8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폰드그룹은 앞으로도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라이선스 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화장품, 뷰티 분야에서의 추가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화장품 유통 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2026년 화장품 사업 매출 500억원 달성 여부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폰드그룹이 전통적인 라이선스 사업자에서 글로벌 뷰티 유통업체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경우,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실적 증가라는 명확한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폰드그룹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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