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감]반도체 랠리 지속으로 코스피 신고가 경신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주식시장이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7.58포인트(0.51%) 오른 3,486.19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2.17포인트(0.25%) 하락한 872.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 상승을 이끈 것은 미국 엔비디아의 OpenAI 투자 소식이었다. 엔비디아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4%, SK하이닉스는 2.9% 각각 오르며 코스피 신고가 랠리를 견인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여전히 신고가 랠리를 견인하는 가운데 내일 아침 발표될 Micron 실적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삼성전자가 장중 고가에서 +2.9%까지 오른 후 종가에서는 +1.4%로 마감한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985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은 2,451억원, 기관은 1,363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2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56억원, 799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내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상승 종목은 270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01개에 달했다. 이는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카지노, AI, 남북경협 관련 주식들이 주목받았다. 카지노 업종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및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에 파라다이스가 5.1% 상승했다. AI 관련주들도 정부와 블랙록의 AI 인프라 협력 소식에 폴라리스오피스(+1.2%), 와이즈넛(+2.7%) 등이 강세를 보였다.

남북경협 테마주들은 APEC 전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아난티(+8.4%), 좋은사람들(+7.1%)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의 처리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당 내 의견 대립으로 국회 의결이 9월에서 11~12월, 또는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 지주 등 정책 수혜 기대 업종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강진혁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겠다는 의견과 지배주주 권한 확대 남용을 방지하겠다는 온건파가 대립하고 있다"며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관련 업종들이 하락한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일부 연준 위원들의 신중론에 달러인덱스와 시장금리가 반등하면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9월 S&P Global PMI(한국시간 22:45), 트럼프 UN총회 연설(22:50), 파월 연준 의장 연설(24일 01:35), 미국 Micron·AutoZone 실적 발표, 국내 9월 소비자신뢰지수(24일 06:00) 등이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