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감]랠리 모멘텀 손상에 2.45% 급락... 외국인 66억원 순매도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26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조정 영향을 받아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04포인트(2.45%) 내린 3,386.05로 마감하며 3,400선을 이탈했고, 코스닥도 17.40포인트(2.03%) 하락한 835.19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장에서 상승 종목은 코스피 121개, 코스닥 239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각각 779개, 1,418개에 달해 매도 우위 장세를 보였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6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4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09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신고가 랠리를 보이던 미국과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언급 이후 시장이 기존 상승 내러티브를 재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OpenAI의 계약이 순환적 자금이라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AI 관련 종목들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타났다. 또한 전날 발표된 미국 3분기 GDP 확정치가 3.8%로 잠정치 3.3%를 크게 상회하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큰 폭 줄어들자 연내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행한 시황 리포트에서 "AI 자신감 회복 및 금리 인하 재개라는 모멘텀으로 신고가 랠리를 보이던 미국·한국 증시가 파월 연준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언급 이후 내러티브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트럼프가 대미 투자를 3,500억 달러 '선불'로 못박은 점과 의약품 대상 100% 관세율 부과 언급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며 "연내 2회 금리 인하 기대도 73.3%에서 62.0%로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언급이 나오자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투자심리 악화로 약세를 보였다. 또한 비슷하게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가 진행 중인 반도체 업종도 곧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KT&G가 2.5%, 삼양식품이 0.7% 상승했고, 금융업종에서도 삼성생명(1.2%)과 미래에셋증권(1.0%)이 플러스 마감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2.4%, YG엔터테인먼트가 6.1% 올랐다.

반면 AI 관련주들은 큰 폭 하락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으로 6.2% 내렸고, 카카오페이도 4.5% 하락했다. K-뷰티 관련주들도 복지부의 인체조직 활용 미용성형 규제 방침으로 엘앤씨바이오가 16.9%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의 경제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동향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