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신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커버리지 5개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5,125억원으로 컨센서스 1조3,705억원을 10.4%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전 부문에서 골고루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2분기 정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7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하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원으로 원상복구되면서 9월부터 다시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8천억원으로 2분기 23조6천억원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IB 부문의 호조가 눈에 띈다. 부동산PF 충격 이후 증권사들의 IB 실적은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이 주도하고 있다.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특히 대기업의 리파이낸싱 딜이 활발해졌으며, 3분기 누적 M&A 인수금융 중 리파이낸싱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3분기 NH투자증권은 SK해운 리파이낸싱(6,490억원), 비올 인수금융(2,800억원) 등 대규모 딜을 수행하며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1,825억원), 런던베이글(1,030억원) 등 다수의 인수금융을 수행했다. 리파이낸싱보다 인수금융 관련 수익이 높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압도적 1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IB 관련 실적이 커버리지 합산 4,000억원으로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딩 수익은 2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커버리지 합산 9,050억원으로 경상적인 수준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3분기에도 상당히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9월 들어 NXT와 KRX 합산 거래대금이 연일 30조원을 상회하고, 지난 10월 10일에는 39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PF 여파로 위축 예상되었던 IB는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 회사채 발행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 IB 관련 수익도 양호하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과 더불어 유동성 확대로 증권업에 유리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연간 실적이 훌륭한 것은 자명하지만 하반기가 상반기를 뛰어넘기 힘들고, 주가 역시 실적을 선반영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지난 2분기와 같은 주가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대신증권은 대형 증권사 5개사의 순이익이 2024년 대비 평균 3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한국금융지주는 61.2%로 커버리지 가운데 가장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의 9,000억원 증자에 이어 4분기 중 IMA 발표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레버리지 활용이 공백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 실적이 또다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실적이 끌어올리는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8만8천원을 제시했다.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과 유동성 확대라는 우호적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이 강한 종목 중심의 선별 투자를 권고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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