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 나민식 애널리스트는 29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보고서에서 "2026년은 대형 원전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 SMR 기자재 모듈 납품, 북미 빅테크향 가스터빈 수주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주기기를 공급한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 설계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은 이 회사가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부문 모두에서 수주 가시성이 높아지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형 원전 부문에서는 올해 말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본계약 체결에 이어, 내년부터 불가리아와 폴란드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기자재 수주가 기대된다. SMR 부문에서는 X-energy, NuScale Power, Terra Power 등 주요 파트너사 프로젝트가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모듈 기자재 납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대형 가스터빈은 타 전원 대비 짧은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최근 수요 급증과 제한된 생산능력으로 오히려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했다. 기존 글로벌 3사의 평균 리드타임이 약 5년에 달하는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1년 내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나민석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환경은 후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시장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납기 일정은 2026년 말까지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글로벌 3사의 평균 리드타임이 약 5년에 달하는 반면, 1년 내 공급이 가능한 일정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과 첫 대형 가스터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속한 납기 경쟁력을 고려할 때, 2026년 북미 빅테크향 대형 가스터빈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조 5,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2024년 및 2025년 초 수주한 중동 가스발전 프로젝트 매출 확대 효과에 기인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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