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정유 호황에도 저평가...컨퍼런스콜 이후 주가 상승 이유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S-Oil이 정유업황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샤힌 프로젝트 완공이 가시화되면서 투자비 부담이 줄어들고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4일 S-Oil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13%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S-Oil은 3분기 매출 8조4,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3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 추정치는 소폭 하회했는데, 이는 정유 사업 부문의 실적 미스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REPowerEU로 인한 러시아 가스 도입 중단과 동절기 성수기가 맞물려 정제마진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예상 수준의 실적이었다"며 "러시아 석유, 가스 물량 제재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학 부문은 PX(파라자일렌) 마진 반등으로 적자가 축소됐으며, 윤활유는 공급 차질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은 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903억원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 손실을 제외하면 4,000억원 이상의 호실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제마진 강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목된다. 그는 "글로벌 정제설비 약 80만b/d 순증가 대비 수요는 약 100만b/d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2030년 기간 약 170만b/d 증설 대비 수요는 약 310만b/d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향후 중장기 글로벌 수급은 구조적으로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진척도 긍정적이다. 현재 공정률 86%를 기록 중이며 내년 6월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비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올해 4조원 수준이던 투자비가 내년 2조원, 2027년에는 일상적인 유지보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7년 초 상업가동 예정으로,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애널리스트는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상승과 내년 6월 기계적 준공으로 인한 투자비 감소, 실적 개선,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정제마진 강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실적도 추가 상향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