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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혁신 메시지가 '사내벤처'로 꽃피다…롯데 '유니콘 밸리' 출범

"빠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DNA" 신성장 동력 강화에 나서

안재후 CP

2025-11-06 10:32:09

신동빈 회장의 혁신 메시지가 '사내벤처'로 꽃피다…롯데 '유니콘 밸리' 출범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지난 7월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에서 강조했던 혁신 메시지가 구체적인 사업으로 구현되고 있다. 신 회장이 당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당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롯데는 그룹 전사 차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조직 전반에 스타트업 정신을 불어넣으려는 신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 유니콘 기업 발굴의 산실로

롯데가 5일 공식 발표한 '롯데 유니콘 밸리'는 미래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아이디어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그룹 통합 사내벤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명에 담긴 '밸리(Valley)'는 단순한 창업지역의 개념을 넘어, 롯데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자라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대기업식 의사결정 구조가 아닌 스타트업의 신속함과 혁신성을 조직 내에 확산시키겠다는 목표가 명확하다.
이달 말까지 아이디어 공모, 2027년 사업화 목표

롯데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번 달 말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친환경 등을 주제로 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이후 서류 심사와 면접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사업화 대상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팅(육성) 단계에 진입한다. 그리고 2027년에는 사업화와 분사를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일정은 아이디어 단계부터 실제 사업 운영까지 약 2년 이상의 충분한 준비 기간을 제공하겠다는 롯데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직원 부담 덜어주는 파격적 지원 정책

롯데의 지원 규모도 상당하다. 선정된 사업에 대해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하며, 사업화 이후에는 그룹사의 지분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실질적 뒷받침을 의미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분사 이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정책이다. 롯데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실패 시에도 돌아올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직원들의 도전 정신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은 기존 대기업의 사내벤처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상당히 파격적이다.
롯데벤처스와 인재개발원의 전문성 결집

롯데는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벤처스와 롯데인재개발원의 역량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벤처스는 모든 단계에서 1대1 멘토링과 아이디어에 맞는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결해준다. 액셀러레이팅 과정에서는 식품, 유통, 화학, IT 등 롯데 그룹 내에서 활용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법률 자문과 재무 지원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겪을 수 있는 초기 단계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롯데인재개발원은 교육 역할에 집중한다. 사업계획서 작성법부터 시작해 피칭(Pitching) 트레이닝, 프레젠테이션 기법 등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기술을 교육한다. 이는 아이디어 수준의 창의적 생각을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시키는 데 필수적인 지원이다.

대기업의 '벤처 정신' 기업문화로 확산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선다. 롯데는 신속함과 혁신을 특징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DNA가 조직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의 경직된 의사구조와 보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빠른 의사결정과 혁신적 사고가 조직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 관련한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육성해 사업화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기업의 신 모델 제시 가능성

롯데의 '유니콘 밸리'는 한국 대기업들이 어떻게 혁신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삼성, SK, 현대 등 주요 그룹들도 벤처 투자와 혁신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롯데처럼 그룹 전사 차원의 사내벤처를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만약 롯데 유니콘 밸리가 실제로 경쟁력 있는 신사업들을 발굴해내고, 이를 성공적으로 분사시킬 수 있다면, 한국 대기업들의 혁신 추진 방식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혁신 메시지가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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