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감]AI 쏠림 완화 속 바이오 급등, 코스닥 2.5% 상승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12일 국내 증시가 전일 대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95포인트(1.07%) 오른 4,150.39에, 코스닥은 22.21포인트(2.52%) 상승한 906.51에 장을 마쳤다. 상승 종목이 코스피 788개, 코스닥 1,329개로 하락 종목을 압도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가장 큰 화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이전 소식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와 3조8천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30.0% 급등했고, 이 종목을 12.2% 비중으로 담고 있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도 16.5% 치솟았다. 리가켐바이오(+17.6%), 올릭스(+15.2%) 등 바이오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코스닥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들의 조정이 나타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이 감지됐다. 전날 밤 AI 인프라 기업 코어베이가 실적 발표 후 16.3% 급락했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엔비디아 지분 전체(58억 달러)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네비우스(-7.0%), 오클로(-6.6%) 등 AI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쳐 삼성전자(-0.4%), SK하이닉스(-0.3%)가 소폭 하락했다. 전력기기주인 HD현대일렉트릭(-1.4%), 효성중공업(-3.7%)도 조정을 받았다.

대신 금융주와 자동차주 등 가치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KB금융(+3.1%), 하나금융지주(+3.8%), 현대차(+2.4%), 기아(+2.2%) 등이 상위 지수 기여도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주들은 호실적 발표와 함께 상법·세법 개정 모멘텀에 힘입어 삼성증권(+9.2%), 한국금융지주(+4.0%) 등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롯데지주는 자사주 의무소각안 발의 소식에 9.2% 급등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AI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안티모멘텀 종목들이 부각되는 흐름"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헬스케어(+2.3%), 필수소비재(+1.3%) 섹터가 강세를 보인 것처럼 국내에서도 바이오 대형 기술이전 호재가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방안(35%→25%)이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며, 대통령이 국내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를 지시하면서 시장 활성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코스피5000특별위원회에서 다음 주 1년 내 자사주 의무소각안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지며 지주사와 금융주 전반에 수급이 유입됐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코스피에서 4,279억원, 4,46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9,128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464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7개월 만에 1,470원을 돌파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