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드·올드페리를 잇는 프리미엠급 도넛 대열에 합류
블랭킷도넛이 이렇게 주목받는 배경에는 한국의 프리미엄 도넛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과거 도넛은 웰빙 열풍에 밀려 건강을 해치는 음식으로 취급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노티드', '올드페리', '랜디스' 등 미국식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과 '블랭킷도넛', '아임도넛' 등 일본식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도넛이 '힙한 디저트'로 재평가받으면서 도넛 시장이 본격적으로 부활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만 해도 던킨의 매출이 전년 대비 11% 상승하고, 도넛 판매량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들의 가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블랭킷도넛코리아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도넛'이라는 상품성에만 있지 않다. 현대 소비자, 특히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MZ세대는 제품 자체의 맛만큼이나 브랜드의 스토리, 비주얼, 그리고 구매 경험까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블랭킷도넛은 프리미엄 재료를 엄선하여 제조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포장을 통해 단순한 간식을 '구매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변모시켰다. 또한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희소성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방문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한 구매자는 "입소문을 듣고 줄을 서서 샀는데, 정말 맛이 다르다"며 "고급스러운 재료로 만들어져서인지 한 입 베물 때부터 품질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또 다른 고객은 "SNS에서 본 포장이 예뻐서 방문했는데 실물이 더 멋있고, 무엇보다 도넛 맛이 정말 좋다. 한두 개가 아니라 한 박스 사가고 싶을 정도"라고 소감을 전했다.
직장인 A씨는 "보통 도넛은 너무 달고 무거운데, 블랭킷도넛은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특히 크림이 신선하고 풍미가 살아있어서 프리미엄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도 "친구들이랑 사진 찍기 좋고, 맛도 훌륭해서 선물용으로도 최고다. 이미 여러 번 재구매했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도넛 시장의 성장, 2025년 디저트 업계의 화두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도 한국식 프리미엄 디저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K-디저트 열풍이 일본은 물론 아시아 전역까지 확산되면서 향후 한국의 도넛·카페·베이커리 시장은 더욱 성숙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저트 시장 전문 분석기관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가장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도넛,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도넛이 단순한 반짝 트렌드가 아니라는 증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노티드, 올드페리 등 기존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들이 삼성 갤럭시 플립, 스타벅스 등 주요 브랜드와의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고, 굿즈 판매, 온라인 배달 강화 등으로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또한 비건 도넛, 저당·고단백 도넛 등 건강과 웰니스(웰빙+피트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블랭킷도넛코리아의 본점 매진 현상은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얼마나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더 이상 도넛은 아침식사의 선택지가 아니라, 감정적 만족과 사회적 공유를 담은 '경험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랭킷도넛을 포함한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확대,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설, 국제 수출 등을 통해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도넛이 과거의 '저가 간식'에서 '고가의 경험상품'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랭킷도넛코리아 본점의 연일 솔드아웃은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한국의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숙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개성 추구가 어디까지 확대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회문화적 신호이기도 하다. 앞으로 블랭킷도넛을 포함한 다양한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들의 활약이 한국 디저트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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