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탁월한 소화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하는 박서준이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 역으로 열연, ‘경도 마니아’를 양산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찍어왔는데 기회가 있음에 감사했지만, 저도 나약한 인간이라 번아웃이 왔어요. ‘뛰어도 보고 걸어도 보고 뭔 짓을 해도 안되겠어서 술을 마셨다’는 대사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됐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행도 길게 가보고 꾸준히 달려도 보면서 루틴을 가진 삶을 살려고 노력했어요. 그 과정을 통해 현재의 제가 단단해졌고 번아웃을 벗어나 찍은 작품이 ‘경도를 기다리며’였어요. 이것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경도를 기다리며’가 제겐 정말 감사한 작품이에요.”
‘경도를 기다리며’는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20대에 두 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후 시간이 지나 연예부 기자와 스캔들에 엮인 인물로 재회한 뒤 다시 로맨스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연이은 흥행으로 멜로 장인으로 불리기도 했던 박서준이 무려 7년 만에 꺼낸 로맨스다.
박서준이 연기한 이경도는 18년 동안 순애보를 간직해온 인물이다. 박서준은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채로운 나이대를 연기했다.
“사랑 이야기가 주다 보니까 순애보가 있지만, 되게 섬세한 사람이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죠. 본업에서도 자부심이 높아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과정에서 박서준은 눈빛과 호흡, 작은 행동 하나하나로 경도의 감정을 구현하며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인물과 함께 시간을 따라가도록 만든다.
“20대에는 내가 느낀 감정이 세상의 전부였지만 지금의 나이에는 또 다르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어요. ‘경도를 기다리며’ 촬영을 하면서 과거를 돌이켜 봤는데 현재까지 인연은 안 될지 몰라도 그때 순수했던 마음과 그 마음을 지키려는 노력, 함께했던 순간들이 모두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에게 큰 축복이에요.”
앞서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 고동만 역으로 불안정한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어른 멜로의 정석을 보여주며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로맨스 장르라는 점에서 ‘경도를 기다리며’는 이전 작품들과 닮아 보일 수 있지만, 박서준은 한층 깊어진 연기로 차원이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저도 연애를 하면 최선을 다하는 편이에요. 모든 일에 있어서 후회하는 걸 싫어하죠. 연기를 할 때도 그날의 나, 이걸 할 때의 나는 할 수 있는 끝까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대하는 자세도 그런 것 같아요. 경도처럼 18년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보지 않으면 불행한 것 같기도 해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축복이라고도 생각해요. 이런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잘 공감하셨을 것 같아요.”
가장 돋보이는 건 순정남이 된 박서준의 눈물 연기다. 처연한 눈물부터 감정 폭발까지 다채로운 눈물 쇼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캐릭터에 맞게 표현하려고 해요. 최종적으로 제가 기쁘게 생각한 반응은 ‘경도 같다’였어요.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죠. 과몰입이 그렇게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것도 저의 역할이고, 제 방식대로 표현할 뿐이죠. 그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 이별 신은 말라가를 다녀오고 나서 촬영했어요. 마음이 뜨려고 하는데 그 끈을 안 놓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사실 가장 큰 장면이기도 했죠. 이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온전히 혼자 있다는 생각을 가지려 했어요. 길이로는 10분 정도 되더라고요. 대사를 할 때도, 볼 때도 되게 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상황에선 상대 배우에게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려고 했죠. 경도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찍을 때는 몰랐는데 자연스럽더라고요. 그 포인트가 뭐였냐면, 감정이 올라오니 입술이 바짝 마르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다 살려주셨어요. 사소한 것도 진짜 같이 느껴졌어요.“
원지안과의 연기 호흡 또한 작품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나 원지안이 로코 장르에 처음 도전한 점으로 인해 공개 전 케미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박서준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중심을 잡으며 원지안의 연기와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간극을 메웠다.
“저도 처음 보는 친구라 궁금했어요. 배우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죠. 지안 씨만의 매력적인 말투와 대사를 소화하고 캐릭터 이해하는 방식이 있어요. 신선했어요. 예상되는 느낌이 아니었죠. 저는 리엑션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상대 말을 듣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신선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잘 표현이 됐어요. 두 사람 분량이 많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었고, 감독님까지 셋이서 이야기를 진짜 많이 나눴어요.”
그간 청춘물로 입지를 다져온 박서준은 마흔을 앞둔 시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단다.
“어릴 땐 청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자신 있게 표현했어요. 이제 40대가 되는데 나름대로 기대되는 이유는 성숙한 로맨스, 깊이 있는 느와르 장르도 현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나이를 먹을수록 그 나이에 맞는 얼굴을 일기장처럼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배우의 장점이죠. 개인적으로 40대에는 결혼을 꼭 하고 싶어요. 지인이 ‘결혼은 파트2, 아이를 낳는 것은 파트3’라고 하더라고요. 인생에 있어 정말 큰 변화를 가져다줄 큰 사건인 결혼을 꼭 해서 그때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믿고 보는 배우 박서준의 새로운 눈빛과 연기 변신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어썸이엔티]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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