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8.19(수)

에이피알, ‘화장품 본고장’ 유럽 집어 삼켰다

상반기 매출 전년비 363% 급증 2289억 … 아마존·세포라로 공략

안재후 CP

2026-08-19 14:57:37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오른쪽)가 24~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오브 뷰티(BoB) 글로벌 포럼 2026’ 연사로 참석했다. [에이피알 제공]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오른쪽)가 24~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오브 뷰티(BoB) 글로벌 포럼 2026’ 연사로 참석했다. [에이피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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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화장품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 시장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상반기 유럽 매출이 22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3% 급증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에이피알이 아시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신호다. 상반기 전체 매출의 17%를 유럽이 차지하게 되면서 에이피알의 지역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8배 성장' 숨은 공신 아마존
온라인 채널이 이 같은 성장을 주도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국 아마존에 공식 판매관을 동시에 개설했다. 신사업 진출 초기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로 진출하는 리스크를 감수한 결정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이들 국가의 월 매출은 1월 대비 평균 8배 이상 증가했다. 6개월 사이에 사업을 안정화하고 매출을 급속도로 늘린 셈이다. 특히 6월 아마존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 프로모션 효과가 더해지면서 에이피알은 사상 최대의 월간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현실적으로 입증한 순간이었다.

에이피알 상반기 유럽 매출. (사진=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 상반기 유럽 매출. (사진=에이피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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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입점 오프라인 시장 공략
오프라인 채널도 빠르게 성장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초 유럽 오프라인 시장에 첫발을 디뎠고, 올해 3월 대형 뷰티 유통 체인인 세포라에 입점했다. 세포라는 유럽에서 화장품 유통을 주도하는 채널인 만큼 에이피알의 유럽 진출 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세포라 입점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상반기 유럽 오프라인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온라인 채널의 8배 증가율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는 세포라를 통해 에이피알의 제품을 접한 고객들의 수요가 생각보다 컸음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성공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면서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5배 확장이 성장 견인
흥미로운 점은 판매 제품의 다양화 속도다.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상품 수(SKU)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전엔 특정 제품에 판매가 집중됐다면, 이제는 에이피알의 제품군 전반으로 고객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메디큐브라는 핵심 브랜드의 성공에 힘입어 여러 제품군이 동시에 유럽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도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메디큐브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순히 하나의 제품으로 시장을 뚫은 것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가 유럽 고객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연간 목표 5000억원으로 상향
이 같은 성과는 에이피알의 유럽 전략 재조정으로 이어졌다. 에이피알은 올해 연간 유럽 매출 목표를 기존 계획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상반기 실적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보여주는 결정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로 평가된다.

에이피알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아마존 진출 국가를 추가로 확대하고, 세포라 외 다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의 입점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날개를 펴는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셈이다.

유럽의 성공은 에이피알의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이 1조360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1조5273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급증한 것이 주요 원동력이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채널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유럽 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유럽이 단순한 신규 시장을 넘어 에이피알의 미래 성장을 이끌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화장품의 본고장 유럽에서 한국 뷰티테크 기업의 성공이 어떻게 계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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