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7.07(월)

LG에너지솔루션, 6개 분기 만에 '진짜 흑자' 전환...북미 ESS 생산 본격화가 견인

미국 현지화 전략 결실. AMPC 4908억원 역대 최대 수혜

안재후 CP

2025-07-07 12:33:58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달성하며 긴 터널을 벗어났다. 6개 분기 만의 '진짜 흑자' 전환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북미 현지화 전략과 사업 다각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보조금 없어도 흑자, 6개 분기 만의 반전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0% 급증하며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3150억원)를 56% 웃돌았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4908억원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이 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으로, 그동안 보조금에 의존해온 실적 구조에서 탈피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4분기 보조금 제외 영업이익 881억원을 마지막으로 2024년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 4분기에는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손실이 6028억원에 달하며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올해 1분기도 보조금 제외 시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이었다.

북미 ESS 현지 생산이 게임 체인저

실적 반등을 이끈 핵심 요인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의 선제적 대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LFP ESS를 북미에서 대량 생산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618GWh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은 2023년 55GWh 규모에서 2035년 181GWh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SS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생산 능력이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 등에서 가동 중인 단독 및 합작 공장을 포함해 북미 생산거점 확보 수준이 업계 최상위권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AMPC 수혜도 역대 최대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수령액은 이번 분기 490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4577억원에서 7%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I(1094억원)와 SK온(1708억원)에 비해 2~4배 규모로, 생산량과 가동률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보여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8000억원, 내년 1조7000억원, 2025년 3조3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AMPC는 배터리 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45달러를 지급하는 제도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다.

전기차 시장 회복세도 한몫

2분기 실적 회복에는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신규 등록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7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2.4% 증가했다.

특히 북미 고객사향 고수익 배터리 판매가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원가 절감, 공정 자동화, 소재 효율화 등 내부 구조 개선 노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리스크 요인도 상존

다만 향후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따른다.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한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법안에는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 조기 폐지 조항이 포함됐다. 해당 보조금은 당초 2032년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으나, 법안이 확정되면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OBBBA는 세액공제 요건으로 '금지외국기관(PFE)' 개념을 새로 도입해 중국을 비롯한 특정국 원재료 사용 비중을 제한한다. 2026년 60% 이상, 2030년부터는 85% 이상을 비중국산으로 채워야 한다. 이는 미국에 이미 생산거점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에게는 구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다.

하반기 전망과 중장기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방 시장 수요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향 신규 케미스트리 제품 양산 개시, ESS 북미 현지 생산 본격화 등을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생산을 시작한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안에서 셀부터 시스템까지 모두 생산 가능한 유일한 ESS 제조업체가 된다.

회사는 또한 중국 체리자동차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일본 도요타통상과 미국 내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고마진 프로젝트 중심의 전기차 매출, 미국 현지 생산 역량 기반 ESS 물량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실적을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과 공급망 개편, 공정 혁신 등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에서의 현지 생산 능력 확보가 향후 경쟁 우위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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