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13일 발표한 국내 주식전략 리포트에서 "일보 후퇴한 KOSPI가 추진을 얻기 위한 움츠림"이라고 진단하며, 현재의 조정이 추세 변화가 아닌 기간 조정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감속 구간 진입, 세 가지 원인 진단
KOSPI는 지난 한 달간 20일 이동평균선이 7월 중순부터 주춤거리다 8월 초 꺾이기 시작했다. 60일, 120일 등 중장기 이평선은 여전히 상승 중인 상태로 추세 전환 신호까지는 아니지만, 일본과 미국 주식시장의 8월 상승세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다.
첫째,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신규 자금 유입세가 감소했다. 외국인은 올해 5월 미중 무역분쟁 위험 정점 통과에 따라 KOSPI 순매수에 나섰지만, 7월부터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유입 속도가 둔화됐다.
둘째,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KOSPI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은 36조5천억원으로 예상치 38조7천억원을 5.6% 하회했다. 특히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가 두 자릿수 이상 예상치를 하회하며 종목 단위에서 어닝 쇼크가 발생했다.
셋째, 내년 세제개편안 발표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다. 배당 분리과세 대상과 주식 양도세 대상 등이 투자자 기대를 하회하면서 금융, 산업재 등 모멘텀 스타일이 벤치마크를 하회했고, 배당주 상대 수익률도 상승분을 되돌렸다.
추세 하락 요인은 부재, 3분기 반등 전망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이런 조정 요인들이 추세적 하락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우선 외국인 수급의 경우 환율, 경기, 위험자산 선호심리의 복합적 영향을 받지만, 현재는 경기 베팅보다는 개별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각개전투' 형태를 보이고 있다.
내년 실적의 경우 소비재 및 경기민감주 하향에도 불구하고 IT가 견조하고 산업재, 금융, 유틸리티가 약진하고 있어 비교적 높은 신뢰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법인세 인상과 거래세율 인상이 실질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양도소득세 대상 범위와 배당 분리과세는 변화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변수로 꼽았다.
산업재·유틸리티 주목, 세제개편안 변화도 변수
3분기 투자 전략으로는 실적 관점에서 산업재와 유틸리티를 주목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해당 섹터 종목들은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세제개편안이 원안으로 확정될지 변경될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분석했다. 양도세 대상을 완화할 경우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업종과 종목의 매도세가 약화될 수 있고, 배당 내용을 바꿀 경우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과 고배당주 판단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 재료들이 혼재하지만 추세적 가격 조정을 수반할 변수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 관점에서 산업재, 유틸리티가 앞서 있고 세제개편안 변화에 따라 기존 주도주 및 정책주 주가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장기 관점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방향성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이 연산에서 추론 혹은 디바이스로 전이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맞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등이 AI 중심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첨단 제조업 경쟁력 제고 관련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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