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보도에 따르면 PSKY는 WBD에 대한 인수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제출되지는 않았지만, 양사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PSKY는 엘리슨 가문과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WBD에 약 700억 달러의 현금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WBD의 현재 시가총액 451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PSKY는 지난 8월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84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탄생한 새로운 미디어 거대기업이다. 데이비드 엘리슨이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아버지 래리 엘리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이번 인수는 처음부터 단계적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움직임이었다.
이번 합병은 치열한 스트리밍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PSKY의 파라마운트+와 WBD의 HBO Max, Discovery+가 결합하면 넷플릭스, 디즈니+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 완성된다.
가장 큰 과제는 부채 부담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PSKY는 기존 부채 약 150억 달러 외에 WBD의 부채 350~500억 달러를 추가로 떠안게 된다. 이는 합병 후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흥미롭게도 WBD는 올해 6월 2026년 4월까지 두 개의 상장사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은 'Discovery Global Networks'로,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은 '워너 브라더스'로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할 계획이 PSKY의 인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PSKY가 수익성 높은 스튜디오 부문만 선별적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심지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3개월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를 놓고 벌어진 극적인 업계 재편은 단순한 자산 전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이러한 변화의 결과는 향후 수십 년간 미디어 산업의 구조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디어 업계는 2022년과 2025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인 케이블 TV 사업이 쇠퇴하는 가운데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미디어 기업들의 대규모 통합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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