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권거래소.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25일(현지시간)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 미국 경제의 복잡한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단기적으로 상방향, 고용은 하방향 위험으로 기울어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기준금리가 다소 제약적 수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경기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기준을 고려할 시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힌 점이다.
신한투자증권 하건형 연구위원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 차이가 확인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를 전망하며 경기 하방 위험 평가를 완화했으나, 파월 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 인사 간 입장 차이로 인해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9월 S&P Global PMI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종합 PMI는 53.6으로 둔화됐지만 기준치(50)를 큰 폭으로 상회했고, 유로존 종합 PMI는 51.2로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호한 경제활동과 달리 미국과 유로존 모두에서 판매가격 둔화가 확인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관세로 인한 투입비용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기업 마진 훼손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경제지표도 관세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후퇴했다. 현재 상황보다는 전망 항목 중심으로 악화된 모습이다.
반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되며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다만 전망지수는 재차 후퇴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이후 관심은 향후 경기 둔화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8월까지의 주요 지표가 양호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선제적이라는 인식이 우세했지만, 향후 발표되는 지표를 통해 경기 둔화 속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9월 수출은 전년대비 10% 내외 증가가 예상되지만 추석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4일) 효과가 크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자동차 및 부품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관세 충격 반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시장이 기대했던 연준의 공격적 통화완화 시나리오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는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이 한층 신중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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