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키움증권은 2일 삼성전기에 대해 목표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을 2,553억원, 4분기 영업이익을 1,91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3분기 2,430억원, 4분기 1,787억원)를 각각 5%, 7% 상회하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통상 재고 조정 시기인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3분기 매출액은 2조8,644억원(전분기 대비 3%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4분기 매출액은 2조7,604억원(전분기 대비 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AI 서버 및 전장(車裝)용 수요 확대와 IT 제품의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며 3분기 가동률은 95%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4.4%로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역시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10%로 지난 3년간의 4분기 평균(4%)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T 세트용 MLCC 비중이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축소되며 연말 재고 조정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MLCC 업황이 2020~2021년 호황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과거 MLCC 호황 사이클(2014~2015년, 2017~2018년, 2020~2021년)을 보면, 주로 4분기 실적 반전에서 다음해 호황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예년과 달리 4분기 이익 감소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연말 가격 협상 효과와 견조한 수요를 시사한다"며 "이는 내년 업황 호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 IT용 MLCC 가격은 분기당 2% 수준의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현재 재고와 가동률을 감안하면 2026년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업황은 가격 하락이 멈추고 출하량 확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나타났던 2020~2021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5%, 22%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026년 영업이익을 1조1,649억원(전년 대비 35% 증가)으로 제시했다. MLCC 업황 호조와 서버용 FC-BGA 공급 확대 효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1조451억원)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MLCC 재고는 4주 이하로 정상 수준(5~6주)을 지속 하회하고 있다"며 "Non-IT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호조가 예상되고, 이익 추정치 및 멀티플 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목표가는 MLCC와 패키지 기판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던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평균 12개월 선행 PBR 1.8배를 적용한 것"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2025년 연간 매출액을 11조1,480억원(전년 대비 8.3% 증가), 영업이익을 8,607억원(17.1% 증가)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매출액 12조5,009억원(12.1% 증가), 영업이익 1조1,649억원(35.3% 증가)을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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