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17일 발간한 통신 주간 전략 보고서를 통해 "다음주 통신서비스 업종 투자 매력도는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이라며 "사실상 통신 3사 모두 장기 투자 목적이 아니라면 매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말 이후 3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종료되고 해킹 관련 노이즈가 줄어들며 통신 3사의 장기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에나 서서히 매수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통신 3사 중에서도 특히 SK텔레콤에 대한 신중론이 강하다. 10월 마지막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배당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김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일정까지 10월 30일 또는 31일로 앞당긴 터라 10월 마지막주까지는 SKT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월 발표 예정인 2026년 밸류업 정책을 보고 나서 SKT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10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해킹 은폐 이슈가 집중 부각될 전망이다. 위약금 면제 등 고객 보상 요구와 함께 연말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있지만, SKT와 달리 배당 감소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조직 개편 효과로 2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펀더멘털이 크게 강화된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도 총 주주이익환원 금액 감소 가능성이 낮고, 외국인 한도 문제로 2026년에는 자사주 소각이 아닌 전액 배당금으로 주주환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주환원수익률 7.5%선인 4만5000원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다면 KT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통신 서비스주와 달리 통신장비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매수를 권고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 에릭슨이 이번 주 높은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 AT&T, 퀄컴 등 주요 ICT 기업들의 코멘트와도 일치한다. T-모바일과 AT&T는 최근 5G SA 전국망 도입과 함께 릴리스 18 도입을 언급했으며, 퀄컴은 5G 어드밴스드와 3GPP 릴리스 18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공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말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5G 신규 주파수가 공급될 전망이며 2026년은 진정한 5G라 할 수 있는 5G 어드밴스드가 전세계에 확산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양자암호통신 업체에 이어 광 및 RF 통신장비 업체까지 주가 상승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이제 통신장비 업체에 대한 본격 매수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장비 업종 추천주로는 장기 미국 시장 개화 기대주인 RFHIC, KMW, 쏠리드, 이노와이어리스, RF머트리얼즈와 양자암호 보안주인 ICTK, 우리넷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동향도 통신장비주에 우호적이다. 미국 광부품 전문업체 AOI는 텍사스주 본사에 1만9000㎡ 규모의 시설을 증축해 데이터센터용 800Gbps 트랜시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800Gbps 광 모듈 주문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아마존과 여러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팅 분야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아이온큐와 현대차가 협력해 양자화학 알고리즘 구현에 성공했다. 양자 고전 보조장 양자 몬테카를로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으로, 기존 컴퓨터보다 정밀한 결과를 얻어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더욱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이번 주 통신업종 전체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4.8%포인트 하회했다. 종목별로 SK텔레콤은 3.6%포인트, KT는 6.7%포인트, LG유플러스는 3.2%포인트 각각 하회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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